'정윤회 의혹' 다루는 국회, '문건유출' 자살사건까지?

여야, 긴급현안질문서 '강 대 강' 공방 예상... '퍼즐 맞추기' 새 쟁점 부각될 듯

등록 2014.12.14 18:37수정 2014.12.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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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5일부터 열리는 이틀간의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당장, 15일 현안질문에 나설 여야 의원 8명 가운데 6명이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 관련 질문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른 바,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던 최아무개(45) 경위의 자살을 놓고 검찰 수사의 강압성 여부 등도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4일 오후 최 경위의 유가족 측이 공개한 유서 내용 중에는 청와대 민정수석 라인에서 고인을 회유하려 했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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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아오다 숨진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최 경위의 친형(왼쪽)이 유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비선 실세 정조준한 새정치 "검찰 수사도 역주행 중"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첫날 박주선·노영민·박범계·김경협 의원이 질문자로 나선다. 이 중 박범계 의원은 현재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경위 자살 사건과 관련, "최 경위의 유서 내용에 따르면, 검찰 수사는 특정한 결론을 내놓고 하는 역주행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라며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문건 진위 규명이 선(先)이고 유출 경위는 후(後)라는 점을 누누이 지적했지만 검찰이 조기에 가이드라인에 맞춰 유출 경위에 대해서만 일방적인 수사를 진행해오다 마침내 최 경위가 죽음에 이르렀다"라고 비판했다.

"정보분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 "(비선실세 관련) 최초 보도를 신뢰한다", "퍼즐 맞추기다" 등의 고인의 유서 내용 및 발언도 강조했다. 그는 "최 경위가 남긴 유서는 마땅히 공개돼야 한다"라며 "최 경위 본인이 '정윤회 문건'의 진위 규명과 유출 경로에 대한 결정적 증거였다, 유서는 그 자신의 진술을 갈음할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내일 현안 질문 때도 문건의 진위규명과 유출 경위가 매우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진위 규명을 못하면 차라리 유출 경위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최 경위의 자살을 보면) 방향이 잘못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16일 긴급현안질문에 나설 안민석·최민희 의원도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의원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윤회씨 간 암투가 있었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승마협회 관련 질문을 통해 청와대와 정씨부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명 헬스트레이너 고용 의혹 등을 제기했던 최민희 의원은 청와대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최 의원이 현재 청와대에 많은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이러니 청와대가 비선실세에 농락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방어' 나서는 새누리당, 자원외교·공무원연금 개편 강조

반면, 새누리당은 '친박'을 중심으로 적극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첫날엔 이학재·김태흠·김진태·이장우·김현숙 의원이, 둘째날엔 경대수·이노근·함진규·김상훈·윤영석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자원외교·공무원연금 개편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슈를 분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긴급현안질문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자원개발은 참여정부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 온 정책이고 참여정부와 MB정부 모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가 있다"라며 자원외교 관련 질문을 예고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MB정부 때의 일부 실패사례만을 거론하며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매개로 MB정부와 현 정부를 끌어들이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라고 역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개혁 TF 간사인 김현숙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편 현황 및 과제에 대해 질문을 할 예정이다. 당 원내대변인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야당은 정략적인 의도로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설명하거나 이분법적 논리로 진상을 호도하는 질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긴급현안질문이 투쟁의 장이 아닌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최 경위 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15, 16일 양일 간 긴급현안질문 때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어떻게 다룰지 미리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일각에선 최 경위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검찰수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검찰은 외부의 정치공세나 의혹제기에 흔들리지 않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의혹이 새정치연합으로 가면 사실로 된다, 풍설(風說)이 제1야당으로 가면 사실인 것처럼 둔갑이 된다"라며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김무성 당대표 역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봉사' 행사에서 "(문건 유출 관련) 죄 없는 사람이 누명을 벗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검찰 조사에서 죄가 있는 사람은 큰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윤회 #문건유출 #비선실세 #박범계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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