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유택사스 석유 시추 현장을 담은 사진
픽사베이
수소 활용 기술의 발전, 대체에너지 연구의 급속한 성장 그리고 셰일 에너지의 등장으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을 선점하는 국가가 다음 세기를 이끌게 된다. 미국은 현재 초강대국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중동은 주요 수입원인 석유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러시아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에너지 전쟁에 뛰어 들었다.
미국은 '셰일 혁명'이라는 카드를 꺼내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러시아와 중동의 주요 수입원을 억제해 미국의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태도로 풀이된다. 이에 적대적인 중동 역시 유가 하락에 동참했다. 생산단가가 비싼 셰일 가스와 석유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맞불 작전이다.
미국·러시아·중동의 치킨 게임... 웃는 건 중국최근 러시아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입장을 무시한 채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 IS 및 여타 테러집단의 반미 행동으로 미국의 중동 통제력도 흔들리고 있다. 쉽게 말해, 미국은 러시아와 중동의 힘을 축소하는 동시에 흔들리는 미국의 영향력을 다잡으려는 것이다.
산유국 간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과잉공급을 유발해 자연스레 유가를 하락시킨다. 결국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이다. 이미 저가형 제품으로 전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계속된 유가 하락으로 싼값에 석유를 공급받아, 플라스틱·합성수지·비닐·아스팔트·신발 등을 대량생산하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집약적이고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제품군은 원가 하락으로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으나, 중국과의 기술경쟁에 밀린 해외의 저가형 제품들은 곧 빠른 속도로 사라질지 모른다. 국제 유가 하락을 통한 항공 및 항만의 유통비 절감 역시 중국제 제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빠르게 내수시장이 중국에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직구 열풍에서 드러나듯, 높은 가격으로 횡포를 부리는 국내 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은 실정이다. 대한민국 내수시장은 작은 기업이 클 수 있도록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기능이 약화됐다.
현 정권의 자유무역협정까지 겹치며, 국내 중소기업은 속절없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이미 갖춘 대기업은 자유무역협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이점을 무기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기업 간의 부의 편중 현상을 심화시켜 서민들의 빈부 격차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
대한민국은 현재 국제사회의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비산유국이다. 산유국 간의 에너지 경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유국 간의 경쟁 속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은 대책이 필요하다. 원자력 에너지는 대안이 되기 어렵다. 원자력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체 에너지 도입이 절실하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동 중 어느 쪽이 이기든 승패가 결정된 이후에는 유가의 폭발적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자립할만큼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은 산유국 간 힘겨루기의 희생양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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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간 '치킨게임'... 유가 하락에 웃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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