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책 표지.
네잎클로바
신씨의 강연과 책 내용은 '아름답고' '슬픈' 두 키워드를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흥이 넘쳐 보이는 북 주민, 만나는 사람마다 손부터 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민족 정서, 국산품 애용운동으로 중국산이 점차 사라지는 상점 풍경, 수해 없이 농사가 잘된 가을 들녘,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백두산 천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칠보산... 신씨의 눈에 비친 아름답고 다행스러운 정경입니다.
반면 발길 닿는 곳마다 이어진 황량한 민둥산, 에너지가 없어 아직까지 소달구지, 목탄차를 끄는 시골 모습, 총이 더 커 보이는 왜소한 북 군인들, 옥수수와 감자가 주식이 된 식량난, 수술도중 전기가 나가 수술을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의과대학 등은 그가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는 풍경입니다.
신씨와 그의 남편 정태일씨는 북 주민들에게 남쪽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골집마다 차 한대씩은 갖고 있는 남한의 농촌 살림, 비교적 잘 정착해 사는 탈북자(새터민들) 이야기 등 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북한 정부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습니다. 평양 봉수교회에 가서는 목사를 만나 "이 교회 보여주기 위한 가짜 아니냐"고 돌직구 질문을 던집니다.
신씨가 북한유람기를 통해 남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결론은 매양 같습니다. 통일을 위해 먼저 이산가족 자유롭게 만나게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의약품을 북에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쪽이 북쪽보다는 자유롭고 생활이 넉넉하니 남쪽이 먼저 변하면 북도 그에 맞게 바뀌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힙니다.
또 남북이 경제협력을 할 때가 됐다고도 강조합니다. 중국은 도로를 깔고, 러시아는 철도를 놓는 등 북한을 껴안기 위해 난리인데 왜 남쪽에서는 손 놓고 있느냐며 답답해합니다.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휴대폰 회사와 건설 회사들이 남쪽에 즐비한데, 왜 북의 휴대폰 사업과 105층 빌딩 공사를 이집트 회사에 맡겨야 하느냐고 속상해 합니다.
이게 신씨와 그의 남편이 남북을 오가며 전한 남북 유람기입니다. 박 대통령의 지적처럼 편향되고 왜곡됐나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미처 기자가 알지 못하는 편향된 얘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경찰 조사를 받고, 테러를 당하고, 종북이라고 뭇매를 가할 일일까요? 그의 말처럼 우리 동포들과 서로 도우며 친하게 지내자는 게 종북이라면 우리 모두 종북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