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특별활동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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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모들이 특별활동을 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 과정이 어려워지고, 선행학습을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서 입학 준비를 해주기 원한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한글, 기초수학, 영어 등 학습위주의 특별활동을 많이 시키고 있다.
결국 선행학습을 당연시 여기며 교육과정을 변경하는 교육정책과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심리, 보육시설간의 경쟁을 이용해 특별활동이라는 유아사교육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갈수록 구조화 되고 있는 영유아 사교육은 소신을 갖고 있는 부모조차 사교육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특별활동이 도움이 될까? 어린이집에서 시행되는 특별활동을 살펴보면 영어, 한글, 기초 수학 등 주입식 교육과 배움의 효과가 빨리 잘 나타날 수 있는 기술습득적인 과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어린이집 내의 일상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이접기, 영어 단어 말하기, 도형 이름 말하기 등 자녀가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졌고, 그래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흡족해 한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성인이 주도하는 주입식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별활동이 많을수록, 또 시간이 길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불안감, 성급한 증세, 산만함, 우울함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몇 가지 조건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지식 전달을 위한 교사 중심의 교육, 미래준비를 강조하는 선행학습으로 구매자인 부모의 만족을 높이고자 하는 특별활동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영유아 시기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놀이를 통해 세상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육과정도 이런 기본 이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보육과정은 아이들에겐 빡빡한 일정이고 획일화 되어 있다. 여기에다 학습중심의 특별활동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재 상황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면서 아이중심의 보육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고, 부모가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보육의 공적기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 보육현장에서는 영유아발달에 적합한 유아교육을 해야 한다. 더불어 부모는 자신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양육을 해야 한다. 이렇게 사회적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된다면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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