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BBC
미국이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한국시각)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지역에 대해 미국인이 무역과 금융투자를 할 수 없다는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하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도 동참했다. 러시아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수출을 금지하고, 크림 합병을 주도한 일부 러시아 정치인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미 크림과의 무역을 중단한 유럽연합(EU)도 20일부터 EU 회원국 기업의 크림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하는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와 크림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이 같은 제재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크림에 대한 서방의 추가 경제 제재는 일종의 연좌제와 다름없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를 자처하는 서방이 21세기에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서방의 크림 제재는 연좌제" 반발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루블화 폭락과 인플레이션 공포에 이어 서방의 경제 제재로 직격탄을 맞게 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빠졌다.
루블화 폭락을 막기 위해 그동안 쌓아놓은 외환을 쏟아붓다 보니 불과 1년 새 외환보유액이 900억 달러나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 1998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던 외환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연설에서 "그 누구도 러시아를 억누르거나 고립시킬 수 없다"며 "국제법을 무시하고 협박, 도발, 경제 제재 등 불법적 수단을 쓰고 있다"며 서방을 비난했다.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자 중국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G2'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러시아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휴전 협정을 이행하면 제재는 재검토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압박을 가했다.
서방과의 갈등과 심각한 경제 위기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놓친 푸틴 대통령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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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전방위 압박'... 푸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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