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이탈리아 페리... 사망자 10명으로 늘어

승무원 56명 포함 427명 구조... 실종자 수 파악 어려워

등록 2014.12.30 09:08수정 2014.12.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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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이탈리아 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구조 상황을 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승객과 승무원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다 바다 위에서 불이 난 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 페리에 남아 있던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구조됐지만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승무원 56명을 포함해 427명을 구조했고, 사망자 8명 등 총 435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페리에 불법 이민자들이 탑승하고 있어 탑승객 인원이 늘어났고, 구조한 사람 가운데 탑승객 명단에 없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실종자 수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을 총리로서 모든 이탈리아 국민을 대신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리는 지난 28일 그리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차량 적재 칸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박 전체로 번졌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재난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즉각 구조대를 급파했다.

구조대는 예인선, 군용기, 헬기 등을 투입했으나 진눈깨비가 날리고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과 높은 파도 때문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불을 피해 페리 꼭대기로 대피한 승객들은 짙은 연기와 추위 속에서 음식도 먹지 못하고 이틀을 버텨야 했다.

구조대는 여성과 어린이 승객을 먼저 대피 시킨 뒤 페리로 의료진을 투입해 구조를 기다리던 나머지 승객을 돌봤다. 강풍이 불어 예인선 접근이 어렵자 인근 해상을 지나던 어선 10척이 페리를 에워싸 파도를 막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 "화재 경보 고장, 승무원 도망갔다" 주장


비교적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남성 1명이 아내와 함께 구명정으로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는 등 총 10명이 사망했다.

구조작업은 악천후 속에서 이틀간 계속됐다. 이탈리아인 선장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는 해군과 함께 페리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렸다.


현지 언론은 지아코마치 선장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2년 전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코스타콩코르디아호에서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해 재판을 받고 있는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과 비교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은 페리의 일부 구역에서 화재 경보가 늦게 울리거나 아예 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승무원들이 승객의 구조를 도와주지 않고 도망가거나 정확한 대피 경로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탈리아 검찰은 페리의 화재 발생 원인과 함께 해운회사의 정비 불량, 승무원의 구조 태만 여부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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