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을미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명선 위원장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호열
단원고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영호 안산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많은 정치인들이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아 주었으나 세월호 참사를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로 임해 결국 알맹이 없는 특별법 제정으로 2014년을 마감했다"고 비판했다.
정세경 엄마의 노란 손수건 공동대표는 새해 인사에서 "아이들의 영정 앞에서 사골 국물을 내고, 떡과 김치를 썰었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기 위해 정치인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하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 정치인 여러분들이 2015년에 그런 마음으로 진실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 6인 합창에 이어 발언에 나선 박래군 국민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새해 복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의 세 가지 복"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15년에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사람, 책임이 밝혀지길 두려워하는 사람과 세력들이 유가족과 우리의 귀를 막을 것이다. 그때마다 지난해처럼 좌절하지 말고 두 손 굳게 잡고 함께 나가자. 그럴 때 우리가 만들 큰 복,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해 첫날 자식을 위해 지어야 할 밥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인을 위해 지어야 하는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오롯이 담은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단원고 2학년 8반 고 안주현군의 어머니가 낭독했다.
"저희는 엄마아빠의 이름으로 국민의 자격으로 오늘도 우리를 외면하고 진정한 가족 사랑과 어진정치가 무언지 모르는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첫째, 세월호 선체인양 제대로 해서 남은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에 적극 의지를 보여주십시오. 둘째, 진상조사활동에 방해를 하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셋째, 국민이 원하고 서민이 바라는 대통령상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주십시오. 넷째, 새해 첫 밥상을 당신을 위해 차리고 떠나간 자식의 넋을 위로하려는 애간장 터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끝으로 2015년은 제발 관대한 정치, 어진 정치 부탁드리며, 세월호 참사 앞에 정직한 국가의 모습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발효에 따른 진상규명을 위한 대국민 신년 메시지를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국민 여러분 2015년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팽목항에는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아직 바다 속에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세월호와 증거를 지키기 위해 진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남은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2015년 올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진도 깊은 바다 속에 쓰러져 있는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인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과 수많은 침몰 원인을 담고 있는 세월호는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올라 국민들의 눈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바램이고 유가족들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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