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사람이 산신당에서 차려놓은 제물과 금줄 사이에 서서 줄을 흔들며 복을 기원하는 모습입니다.
박현국
이 때 제관이 산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습니다. 축문은 논밭에서 나오는 모든 곡물이 풍성하고, 집안에서 기르는 모든 가축까지도 나쁜 것이 가까이 오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의식이 끝나면 모닥불 둘레에서 제물로 올린 술, 찰밥, 삶은 콩, 무장아찌들을 나누어 마시고, 먹는 음복을 합니다.
모닥불이 꺼질 무렵 다시 마을 사람들은 마을 동쪽 산신당으로 옮겨서 서쪽 산신당에서와 똑같이 줄 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줄 옆에 서서 줄을 흔들면서 축문을 읽으면서 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모닥불 둘레에서 제물로 올린 술을 마시고, 먹으면서 음복을 합니다. 서서히 모닥불이 꺼지면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이처럼 히노초 오타니 마을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18세대가 세 반으로 나누어 당번을 정하여 마을에 있는 이나리 신, 지장 신, 노가미 신들에게 제물을 올립니다. 초하루 날에는 신사와 절에 모여서 제물을 올리고 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흗날에는 산신당에 모여서 전해져 내려오는 의식을 거행하고 음복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러한 새해맞이 행사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이렇게 옛 풍습대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대에 이러한 행사가 중단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두 가지가 전통이나 문화가 보존되어온 요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