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 동물학대 논란

개 밟고 올라선 아들 비판받자 오바마 대통령으로 화살 돌려

등록 2015.01.05 13:27수정 2015.01.05 13:28
1
원고료로 응원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여성 정치인 사라 페일린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일린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 아들 트리그가 부엌 싱크대 앞에서 가족이 함께 키우는 개의 등을 밟고 올라서 있는 사진을 올렸다.

a

개를 밟고 서있는 아들의 사진을 올린 사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이스북 ⓒ 사라 페일린 페이스북


페일린은 사진과 함께 "아들이 엄마의 설거지를 돕기 위해 개를 자신의 디딤돌로 삼았다"며 "2015년에는 장애물로 여겨지던 모든 것들이 디딤돌로 바뀔 것"이라고 새해 인사를 남겼다.

이에 세계적인 동물 권익 단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페일린은 이상하고 냉혹한 여성"이라며 "개를 밟는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한 아이의 엄마는 물론이고 일반인 누구라도 개에 대한 동정심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개고기도 먹었다는데..."

그러자 페일린도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들은 최소한 개를 먹지는 않았다"며 "유명 방송인 엘런 드제네러스가 지난 해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진을 올렸을 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를 먹어봤다고 고백했을 때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95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죽은 개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을 때 PETA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던 것을 이중적이라고 지적하며 화살을 돌린 것이다.

알래스카 주지사를 역임한 페일린은 강경 보수단체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에서도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와 손발을 맞췄으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에 패했다.

하지만 대선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남한과 북한을 혼동하고, 외교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알래스카와 러시아가 가깝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공화당 일각에서도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이 대선 패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라 페일린 #공화당 #동물학대 #애완동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2. 2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5. 5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