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시가스(주)가 7일 오후 2시부터 전주시내버스 업체 신성여객에 CNG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전북도시가스는 지난 5일 '신성여객 CNG공급중단 안내문'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고려하여 미납요금이 계속 누적되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가스를 공급해왔다"면서 "버스회사측과 수차례 요금납부에 대한 협의를 하였으나, 납부대책이 없어 공급중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도시가스가 명시한 납부기한은 1월 7일. 신성여객은 이날까지 체납된 가스요금을 지불하지 못했고, 신성여객 차량에 대한 가스공급은 중단됐다.
전주시와 전북도시가스에 따르면 신성여객은 지난 5월부터 가스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금액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략 13~14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성여객은 버스 기사들에게 단체문자를 통해 다른 버스회사가 운영하는 가스 충전소에서 임시로 가스를 충전하라고 하달했다.
7일, 신성여객 사업주와 전주시 관계자들은 우아동 전북도시가스 본사를 찾아 이 문제에 대해 오후 4시부터 협의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북도시가스는 밀린 요금납부 약속이 담보된 확약서와 같은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의가 끝난 후 오후 6시쯤 신성여객 사업주 한아무개씨는 기자에게 "잘 해결될 것 같다"는 말을 던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전주시 대중교통 담당자들도 이날 전북도시가스에 시민의 불편을 고려하여 가스충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8일 오전 현재까지 가스충전은 재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성여객은 지난해 4월 30일 민주노총 조합원 진기승씨가 부당해고에 항거하며 자결한 사업장이다. 신성여객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전액 자본잠식 상태로, 저상버스 보조금 유용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노후 차량 비율이 가장 높아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신성여객은 임금이 체불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지난해 11월 월급은 12월 10일 지급되어야 했지만, 12월 29일에야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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