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차도 아래를 지나는 도로 맞바로에 두 건물 사이로 횡단보도가 있다. 건물엔 학원들이 입주해 어린이가 자주 왕래했다. 그러나 신호등이 없었다. 직진으로 약 200m 떨어진 동일 폭 도로에 신호등이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고동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이뿐이 아니다. 신호등도 문제다. 고가차도 아래 도로를 막바로 지나면 양 건물 사이에 횡단보도가 놓여 있지만 신호등 설치가 안 돼 있다. 이 지점에서 직진으로 약 3분, 200m 떨어진 동일한 폭을 가진 도로에서 신호등이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대해 마포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6일 "도로 폭이 좁다면 보행자가 얼마 안 되는 거리로 인식하고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횡단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때 사고가 나면 보호를 못 받기 때문에 보행자 입장에선 신호등이 없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폭이 좁은 곳에 신호등을 설치하면 이용자의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0m 떨어진 곳에 신호등이 있는 데 대해선 "초등학교 바로 앞이 보호구역으로, 어린이들이 다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신호등이 없는 지점 또한 도로 사이와 차도 너머를 두고, 영어와 음악학원, 검도장 등이 들어서 어린이들이 자주 왕래했다. 이 지역은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거리지만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학교로부터 300m 이내라면 구역 범위를 자율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은 적합성 여부 등을 판단해 300m 내에서 범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