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호받는 MBC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8일 오후 상암동 MBC사옥앞에서 'MBC 보도행태 규탄 및 선체인양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경찰 수백명이 MBC출입문에 배치되어 있다.
권우성
전명선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이진숙 MBC 보도본부장에게 유가족들이 쓴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낮 12시 55분 MBC 건물 안으로 들어가 1시 10분 건물 밖으로 나온 전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사측 규정에 따라 직접 만날 수는 없다고 한다, 경영지원국 안전관리팀장에게 서한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본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니 연락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이날 요청서에서 이 본부장에게 네 가지를 요청했다. ▲ 세월호 참사 관련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해줄 것 ▲ 부정확한 보도가 아닌, 충분한 사실 확인을 통해 정확히 보도할 것 ▲ 지금까지의 보도로 인해 상처 입혔던 것에 대해 반성과 사과할 것 ▲ 위 사항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유가족들을 만나 줄 것 등이다.
유족들은 요청서에 "세월호 참사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이며, 이 오보는 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이어 "전국 MBC 기자회는 지난 5월 성명에서 '전원 구조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는데 이런 자기반성은 소용이 없는 건가"라면서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성주 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건은 기사의 ABC도 갖추지 못한 보도다, 유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할 말이 없다"라며 "그러나 MBC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비판적 목소리 내는 사원들은 모두 외부로 발령내버렸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정책홍보부 관계자는 "(이 본부장에게) 요청서가 잘 전달됐는지는 제가 확실히 몰라 답변드릴 수 없다"며 "그러나 문화방송이 지난 6일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팩트 취재에 의거한 사실보도이며 유족들을 매도할 의견은 전혀 없었다'는 게 보도국의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8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공유하기
"MBC, 대학특례 보도로 유족에 또 상처... 악의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