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300Mbps라는 '3밴드 LTE-A' 단말기 속도를 측정해봤다. 왼쪽이 삼성 갤럭시노트4 S-LTE, 오른쪽이 LG G플렉스2.
김시연
12일 낮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선 두 제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5)에서 처음 선보인 LG G플렉스2는 도난 방지용인지 디자인 유출 방지용인지 모를 두툼한 케이스에 싸여 휘어진 화면만 볼 수 있었다. 일반 LTE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 상단 주파수 표시에 'LTE+'라고 돼 있어 3밴드 단말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삼성 갤럭시노트4 S-LTE 단말기 역시 'LTE+' 표시 말고는 기존 갤럭시노트4와 외형상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3밴드'에서 밴드는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10MHz폭 한 대역만 사용하는 기존 '1밴드' LTE는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75Mbps지만, 주파수 묶음(CA) 기술을 이용해 두 디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2밴드 'LTE-A(LTE 어드밴스드)'는 최대 150Mbps에 이른다.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나면 속도가 빨라지는 LTE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20MHz폭 광대역 주파수 1개와 10MHz폭 일반 주파수 1개를 묶은 '광대역 LTE-A' 최대 속도는 225Mbps로 3배 늘어나고, 광대역 1개와 일반 2개를 묶은 '3밴드 LTE-A'는 최대 300Mbps로 4배 빨라진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수치일 뿐, 주파수 상태에 따라 속도 변화가 크다.
실제 이날 직접 측정해본 두 단말기 다운로드 속도는 삼성 단말기가 237.7Mbps였고, LG 단말기가 219.33Mbps 정도로, 최대 속도의 2/3 정도에 그쳤다. 같은 장소에서 애플 아이폰6로 측정한 '광대역 LTE(최대 150Mbps)' 속도 역시 2/3 수준인 95Mbps 정도인 걸 감안하면 2배 이상 빨랐다. 다만 업로드 속도는 두 단말기 모두 17Mbps 안팎으로 광대역 LTE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렇듯 속도 측정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풀HD급 영화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않는 한 기존 단말기와 속도 차이를 실감하긴 쉽지 않았다. 또 3가지 주파수 대역이 모두 미치는 지역에서만 제 속도를 낼 수 있어 사용 지역도 아직 제한적이다. SK텔레콤도 현재 서울 강남, 명동, 종로, 용산, 부산 해운대 등 대도시 일부 도심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제품 시판 전에 '세계 최초 상용화'... 외국은 이미 '4배 빠른 L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