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이은상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은상 기념사업 재론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1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시장은 민주성지 창원의 3·15정신을 훼손한 이은상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이은상 기념사업 재론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을 만들어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6·4지방선거 때 안 시장을 도운 일부 문인들이 이은상 기념사업을 부활시켜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최근 창원시가 골목길 테마 조성사업 착수단계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소문이 구체적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이어 "앞으로 창원시가 이은상을 위해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할 근거를 만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해 두지만, 그렇게 되면 안 시장은 창원시 통합갈등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를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논쟁과 관련해, 시민모임은 "1999년부터 6년 동안 마산은 이 문제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할 정도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끝내는 조두남 문제와 맞물려 (당시) 마산시장은 밀가루 투척에 곤욕을 치르고, 조두남·이은상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여럿이 감옥으로 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2005년 옛 마산시의회의 표결 결과와 관련해, 이들은 "어떤 이들에겐 그때 1표 차가 억울해서 이은상 논쟁을 이념논쟁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당시 시의회 구성은 특정정당 일색이었다"며 "이 점을 생각하면 그들이 아직도 '좌파선동' 운운하는 것은 진실과 정의에 패배한 자들의 궤변일 따름"이라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이제 더 이상 이은상을 두고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니 문화콘텐츠니 하는 말은 하지 마라"며 "그는 관광상품으로서의 매력도 가치도 이미 상실했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안상수 시장은 꺼진 불씨를 다시 살려 대형화재를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문인들은 마산 출신인 노산 이은상(1903~1982)을 "애국지사이며 위대한 민족시인"이라거나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고 추앙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국민문화 무궁화장과 대한민국건국포장 수상, 금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3·15의거에 참여했던 마산시민들을 '무모한 흥분', '지성잃은 데모' 등으로 폄훼했다. 또한 "유신만이 살 길"이라며 '친독재' 행적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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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10년전 폐기된 반민주인사 기념사업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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