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유등천의 모습아름답기만 했던 유등천의 10년전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들어오자마자 2005년 유등천 종주를 진행해보자고 시작하여 8개월간 구간을 나누어 종주를 완료했다.
그때를 기억하며 2015년 정초 유등천의 발원지를 다시 찾아가 보기로 결심했다. 지난 14일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다시 종주를 감행하였다. 하지만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마저 들게 했다.
발원지를 다시 찾아가는 길은 오지를 찾아가는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이 주소를 잘 인식하지 못하며 다른 길을 안내하면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유등천 발원지를 찾아가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첨단시대를 살아가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폰마저 통화가 되지 않는 오지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물어 물어 찾아간 유등천 발원지 입구에서 들어가진 얼마 되지 않아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계곡에 즐비하게 자리 잡은 평상이 여름철 한 철 장사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뒤집어 놓아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계곡 양 안에 즐비하게(?) 자리 잡은 민박과 펜션은 계곡을 펜션 것인냥 소유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돈벌이 수단이 된 유등천 발원지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10년 전 워낙에 좁은 계곡이라서 산을 훼손하지 않고는 펜션이나 민박이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잘 보전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그 때문에 10년 만에 찾아간 발원지의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