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구제역 살처분 보상, 50%로 줄여달라"

김영식 영천시장, 구제역 농가 '경각심' 일깨워야 한다며 농림부장관에게 건의

등록 2015.01.19 09:35수정 2015.0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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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방역대책본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오른쪽 끝)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실에서 김영석 영천시장과 권호락 영천시의회의장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최웅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과장(왼쪽 끝)으로 부터 사전 보고를 받고있다. ⓒ 장지수


17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가축전염병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에 의한 '스탠드 스틸'(48시간 전국동시 가축 및 축산차량 일시 이동정지)이 발동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전국을 돌며 AI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한 점검에 나섰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해당부처 간부들을 대동해 지난 17일, 부산 AI상황실(부산 강서구)과 김해공항 국경검역현장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경남 창녕의 농가에도 들러 지역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또 이 장관은 이어 18일 오전 9시 40분, 경북 영천시 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들러 영천시로 부터 방역대책 현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 영천시 방문하여 구제역 보고 들어

영천방역대책본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역대책 보고전에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실에서 영천시 방역관계자와 방역대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 장지수


영천방역대책본부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2층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서 보고를 받고 있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가운데)이 보고를 받기 직전 주낙영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로부터 소개 인사를 받고 있다. ⓒ 장지수


이날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2층에 마련된 영천 방역대책본부에는 김영석 영천시장, 주낙영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주이석 농립축산검역본부장, 최웅 경북 농축산유통국장 이외에도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장, 한국한돈협회 경북지회장, 군관계자, 지역 방역본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식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날 보고에서 "영천지역은 지난 12월30일 구제역발생농가 이외에 더 이상 다른 농가로의 확산은 없다"며 "또 첫 구제역 발생두수 15두에서 1월16일 현재 모두 5009두를 살처분 했으며, 지역 834농가에 22만4050두 분의 백신을 공급하고 접종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또 정 소장은 "현재 영천시장을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농가에 생석회 186톤, 소독약 4714통을 긴급 공급완료 했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지난 14일부터 영천 가축시장을 휴장하고, 인근 군부대와 협력해 군용 제독차량을 지원받아 매일 발생농가 인근도로를 소독했다. 또한 농가에는 공수의 4명을 파견하여 백신접종 독려, 이동 통제, 예찰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대구-영천 방역초소도 없는데... "구제역 보상 줄이자"

영천방역대책본부 방역대책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동필 장관이(가운데)이 방역 이동초소 위치도를 가리키며 "대구에서 영천까지 오는동안 이동방역초소가 단 한 군데도 없다"며 김영석 영천시장(왼쪽)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고 있다. ⓒ 장지수


영천방역대책본부 김영석 영천시장이 매몰두수에 대하여 정부가 100% 보상해주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으니 50%만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건의하자 이 장관(오른쪽)이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며 답변하고 있다. ⓒ 장지수


이 장관은 이날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동·의성지역의 구제역 전파는 영천도축장에서 차량이동에 의한 감염이다"라며, "대구에서 영천까지 오는 동안 단 한 곳도 이동방역초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역학조사 결과 "가축 이동차량의 바퀴와 시트 등에서 지금까지 모두 5건의 바이러스를 추출했다"며 의성과 안동의 구제역 전파경로와 출발점에 영천도축장을 직접 거론 하면서 도축장 출입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주문했다.

영천시 방역본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이동 동선에 방역초소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부연 설명을 달았다. 그는 "구제역 발생 시 모든 도로에 이동방역초소를 만들 수는 없는 실정이다"라며 "또 인력과 장비도 부족할 뿐 아니라 너무 광범위한 포괄적 방역은 그 실효성에도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영석 영천시장은 "'내 농장 내 가축은 내가 책임진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농가 구제역 살처분에 대한 정부 100% 보상 기준을 50%로 줄여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지역의 정동채 축산농협 조합장도 "소규모 축산농가는 통제가 되는 편인데 양돈 계열화사업(1만두 이상 사업장)장은 사실 전국이 영업권 인데다가 구제역 전파의 산파역을 한다"며, "따라서 이들 대규모 계열화사업장에 대해 지역을 제한하는 통제제도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이 쏟아졌다. 이 장관의 해결책 방안이 관심사로 부각할 전망이다. 구제역 발생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 장관은 이날 "휴일이며 날씨까지 차가운데 많은 관계자가 이렇게 열성적으로 방역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한 뒤, "이번 구제역이 설날 이 전에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영천시 방역본부에 금일봉을 전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영천투데이>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동필농림축산식품부장관 #영천구제역 #김영석영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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