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단된 고위급 접촉 재개할 수 있다"

북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 개최...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 됐다"

등록 2015.01.21 09:36수정 2015.01.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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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모든 문제를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북한의 정부·정당·단체들이 이날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신년사 관철' 연합회의를 열고 "공화국(북한)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제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회의에서 토론자들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의 길로 나온다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하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조선 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더 이상 남조선 당국을 동족 대결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질적 대화와 협상 전진해야"

이들은 회의가 끝난 후 '전체 조선 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남북 당국은 관계개선과 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대화와 협상을 적극 전진시켜 남북 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동족을 적으로 보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반대하면서 일방적인 체제 통일을 추구한다면 언제 가도 남북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호소문은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 외세가 강요한 분열의 역사를 끝장내지 못한 채 일흔 번째 해를 맞은 것 자체가 참을 수 없는 수치"라며 "뜻깊은 올해를 절대로 헛되이 흘려보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소문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저지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해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전쟁 연습이 없는 첫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군사 훈련 중지와 전단 살포 중지를 거듭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에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김용진 내각부총리,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 위원회 등 정부·정당·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입장 표명은 한미 군사 훈련 중단 등 기존 조건을 언급했으나,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최근 우리 측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의한 당국 간 회담을 수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관계 #고위급 회담 #한미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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