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묘역 나서는 문재인 대표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9일 대표 취임 후 첫 행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뒤 묘역을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이승만·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했다.
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야당은 그동안 두 전 대통령이 독재를 했다는 이유로 따로 참배하지 않았다. 문 대표의 참배는 전통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중도개혁 성향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김대중,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순서로 참배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배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분 대통령에 대해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공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참배 의사를 묻는 질문에 "독재에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