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그곳, 청사포에 가면 전설이 있지. 푸른 뱀의 포구인 그곳에 가면 제의의 향연이 펼쳐지지. 그 어느날이었던가. 곱디 고운 색시는 배타고 떠난 남편을 그리며 푸른 바위위에서,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서망망의 대해를 바라보며 눈물 흘렸지. 칼바람 몰아치고 삼각파도 온통 포구를 물들일 때, 굴은 비바람 뚥고 찾아온 푸른 뱀. 청룡은 고운 색시를 등에 태우고 남편이 있는 용궁의 심연으로 데려갔다네. 허나 어찌 알리. 그 푸른 뱀이 실은 색시를 사모했던 동네 어느 총각일지. 신화와 전설은 그 이면의 내용이 더 재미있는 법이지. 그 색시의 혼은 이제 작은 초가집 안에 머물러 있구나. ▲청사포 제당김대갑 또 어느날이었던가. 청사포 마을이 만들어지고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푸르딩딩한 육신 하나 파도에 떠밀려 청사의 포구를 찾았지. 나는 예전에 장군이었다오. 나는 예전에 만경창파 누비던 바다의 사나이였다오. 눈알 굵은 명태의 애잔함을 사랑했던...... ▲손공장군을 기리며김대갑 제의의 날들은 이어진다. 그 어느 願이 있어 여인네들은 입에 밧줄을 물고 있는가.머리에 인 깡쇠는 억겁의 고통이런가. 가세 가세, 여인의 한들이여. 푸른 바다와 더불어 가세. ▲어느 여인들의 한이 맺혀 있는고. 김대갑 깃발은 나부낀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을 짊어지고 먼 희망과 꿈을 안고 화려하게 펄럭인다. 제의의 날들은 깃발과 더불어 화려하게 마무리짓고, 이제 청사의 포구에는 다시 어둠이 내려온다. 잘 가시게. 잘 있으오. 푸른 바다를 떠돌던 원혼의 아픔이여. ▲펄럭이는 제의의 깃발이여김대갑 ▲포구에 깃든 깃발의 향연김대갑 이제 깃발은 내려가고 장승의 두 눈만이 청사포를 바라보는 구나. 바람은 차디찬데 장승의 이마에는 왜 땀이 맺혔는고. 그건 아마도 바람일 것이다. 청사의 포구에 맺힌 수많은 원혼들을 달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 실현을 도와준다고. ▲장승은 항상 청사포를 본다. 김대갑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청사포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2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4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5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그곳, 청사포에 가면 전설이 있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최초 지역건의 원주천댐, 준공하자마자 20억 운영비 논란 [단독] 전직 부장판사가 방문·전화해 자료요청, 법원 자료 유출 전말 박정훈 대령 최후진술 "채 해병과 약속 지키게 해달라" 천막 탈의하는 여자선수들이 충격? 더한 것도 있습니다 "'4만 전자' 해결책이 근로시간 늘리기?" 삼성직원의 쓴웃음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