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동쪽으로 삼층석탑(보물 제249호)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탑은 법당 앞에 있는데, 부석사 삼층석탑은 법당 동쪽에 세워져 있다.
김연옥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앞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로 주심포 양식에 아름다운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하다. 고려 공민왕 7년(1358) 왜구에 의해 불타 버린 것을 우왕 2년(1376)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이곳에 봉안된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이 다른 불전들과 다르게 중앙이 아니라 서쪽에 마련된 불단 위에 모셔져 있는 것도 참 인상적이다. 어쩌면 이것은 무량수전이 모시고 있는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의 주불이란 점과 무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봉황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부석사(浮石寺)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세운 절집으로 화엄의 큰 가르침을 펴던 곳이다. 그런데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절 이름이 '뜬 돌'을 의미하는 부석사가 되었을까? 부석사 창건에 얽힌 설화에는 선묘라는 낭자가 등장한다. 선묘는 당나라에 건너가 화엄을 공부하고 있던 의상스님을 연모했던 여인으로 무량수전 뒤쪽에 그녀를 기리는 선묘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