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결과 발표하는 김철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장경찰이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미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배후 세력을 집중적으로 추적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 채 1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역시 입증하지 못했다.
YTN 생중계 캡쳐
지난 5일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김 대표의 배후세력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경찰 83명이 현장에서 검거된 김 대표와 행사 주최 측인 민화협 관계자, 행사 참석자 등 35명을 조사했다. 이어 김 대표의 주거지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를 토대로 과거 행적과 통화기록, 거래 계좌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지만 아무 혐의도 입증하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계속 수사본부를 유지하며 공범 및 배후여부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수사본부장은 "압수수색 결과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등 43점을 확보했고, 외부 감정기관을 통해 현재까지 24건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적표현물 소지죄 등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김 대표가 처음으로 행사 일정을 인지한 지난 2월 17일 이후 3회 이상 통화를 한 33명과 피의자가 사용 중인 거래 계좌 6개, 디지털 저장 매체 등147점을 분석했다"며 "이 과정에서 간첩죄로 처벌 전력이 있는 김아무개와, 이적단체인 연방통추(민족연방제통일추진위원회) 핵심 구성원 김아무개씨 등 국가보안법 전력 위반자와 후원금 계좌 입금자 및 단체부터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김 대표가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가 없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 '국보법은 악법이다'라고 진술하거나 우리나라를 '남한 정부'로 지칭하는 점 등도 수사의 근거로 들었다.
한편 경찰은 김 대표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봤다. ▲ 그가 미 대사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칼을 가지고 갔다고 진술했고 ▲ 대사를 발견하자마자 실행에 착수한 점 ▲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뒤 후려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 팔이 관통될 정도의 강한 공격이 최소 2회 이상 이어진 점 ▲ 위험한 신체 부위인 얼굴에 길이 11cm, 깊이 3cm의 상해가 형성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며 "피의자의 과거 행적과 발언으로 볼 때 그의 반미 성향이 대사를 공격하는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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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세력 수사' 큰 소리 치더니... 경찰의 설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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