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제주를 형상화한 동영상 작품, 1948년 제주 전역은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의 무자비한 폭력에 초토화되었다(김민수 자료사진).
김민수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이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도 늘 일정의 국민은 무지한 선택을 하고, 자신들을 억압하는 권력의 손을 들어주고, 그들의 편이 되어 자신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들을 적으로 규정한다. 이것이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들도 살펴보자.
노동시장 개악, 공무원연금 개악 시도, 농민의 삶을 옥죄는 FTA, TPP가입, 복지축소와 담뱃세인상, 연말정산 폭탄과 각종 세금인상, 수명연한이 다된 원자로 가동, 사드 배치 논의 등등은 모두 피부로 와 닿는 문제들이다. 게다가 심각한 청년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것은 '중동진출'이라는 알토당토않은 해결방안이다. 그런데도 이런 무능력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정권임에도 지지율은 견고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역사를 잊어버린 국민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제주 4·3항쟁 67주년,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고작 일 년도 안 된 세월호 참사조차도 벌써 지겹다고 떠들어대는 보수언론과 보수논객들... 진상규명도 안 되었는데 '이제 그만!'이라고 집회장에 난입하는 일간베스트와 보수단체들, 국민과 유족을 이간질하게 하려는 꼼수나 피우는 관계자들이 판을 칠 수 있는 까닭, 이 현실을 보면서 잊힌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목격하는 것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만 하고 한 나라의 수반인 대통령이 참석하지도 않고, 은근히 그것은 '반란'이라고 속내를 비치는데 그 역사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싶다. 우리는 언제까지 악어의 눈물에 속아가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슬픈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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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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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왜 제주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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