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사실상 파업 부결" 보도에 울산 민노총 '발끈'

[보도 후] 현대차노조 찬반여부도 쟁점..."반대 많았다" vs. "사실 왜곡"

등록 2015.04.10 15:04수정 2015.04.10 15:04
0
원고료로 응원
a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9일 오전, 4·24 총파업 참여를 두고 진행된 총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찬성 64.26%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사실상 부결된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노총이 발끈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9일 오전, 4·24 총파업 참여를 두고 진행된 총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찬성 64.26%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사실상 부결된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노총이 발끈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 9일 벌인 총파업 투표는 찬성률 64.26%로 가결됐다고 밝혔지만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사실상 부결'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노총이 발끈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민주노총 "울산, 64.26% 찬성율로 총파업 가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9일 "총원 대비 70%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총파업 총투표에 참여해 투표자 대비 64.26%의 찬성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대다수 언론들은 "전체 조합원 대비 과반의 찬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4·24 총파업에 동참하려는 것은 불법"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의 이같은 보도 근거는 현행 노동조합법에 '파업이 전체 조합원 대비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도록'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일반 사업장 노조가 쟁의행위를 할 때는 노동조합법을 적용받지만 민주노총은 일반노조가 아닌 연합체로 이를 적용받지 않는다"라 "특히 지난 2월 정기대의원 대회에서 과반수 이상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은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노조 관련 부분. 언론들은 "이번 투표에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런 보도야 말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으로, 현대차 조합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졌기에 찬성률 64.26%가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들은 관련 보도에 "현대차 회사측이 '자유무역협정 반대 파업이나 쇠고기 파업 등 지금까지의 정치파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생산손실과 임금손실 뿐이었으며 현대차의 파업을 반기는 곳은 무책임한 노조 상급단체와 경쟁사 뿐이라며 파업반대를 호소했다'"는 내용을 곁들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우리 발표와 달리 부결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는 현대차 회사측이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총투표 개표 결과 분석해 보니...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울산지역 전체 조합원은 4만3000여명, 이중 현대차 울산공장 조합원이 2만4500명으로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4만3000여명 중 2만9390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8.35%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노조는 2만1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85.71% 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 결과 1만8886명이 찬성(투표자 대비 64.26%, 재적대비 43.92%)하고 1만40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무효는 69표


이런 결과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찬성이 재적 대비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어떻게 해서 이런 계산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90% 가량 투표에 참여한 현대차조합원들이 많은 찬성표를 던졌기에 이같은 찬성율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전체 2만9390명의 투표자 중 현대차 조합원이 71%나 차지해 찬성표를 많이 던진 결과라는 것.

그러면서 "이번 총파업은 정부가 정규직노조의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등의 노동법개악에 반대하기 위한 것인데, 현대차 조합원들의 파업 반대표가 많을 수가 있겠냐"며 "특히 현재 현대차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마당 아닌가"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조이영자 국장은 "민주노총은 이미 이번 파업을 재벌 배불리기에 맞선 노동자와 서민을 살리기 위한 정치파업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며 "보수 언론은 찬반투표가 재적대비 과반수가 넘어도 불법파업이라고 할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총파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2. 2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3. 3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4. 4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5. 5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