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세월호가 지겹다고? 그럼 읽어봐!"

산청 간디학교 '세월호 추모 주간'... 지역 곳곳 다양한 추모행사

등록 2015.04.13 14:59수정 2015.04.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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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지겹다고? 그럼 읽어봐!(이거 읽고도 지겹다고 하면 나랑 이야기 하자 친구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붙여 놓은 글이다. 간디고등학교 학생은 "배가 침몰하고 일어난 사실들"에 대해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학생은 대자보에서 2014년 4월 16일 첫째 날에 "배가 침몰하기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신고한 게 선원이 아니라 학생"이라 했고 "승객들에겐 실내에 가만히 있으라 한 후 선장은 탈출", "학부모가 침몰선 근처에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라고 설명해 놓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에 한 학생이 "세월호가 지겹다고? 그럼 읽어봐!"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주요 과정을 정리한 글을 붙여 놓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에 한 학생이 "세월호가 지겹다고? 그럼 읽어봐!"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주요 과정을 정리한 글을 붙여 놓았다.윤성효

학생은 둘째 날에 "방송 3사는 사실과 다른 희망적인 보도를 냄"이라거나 "해경 측은 부모 쪽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음"이라 했고, 셋째 날 "11시 20분에 여객선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오보"라고, 넷째 날 "국내 잠수계에서 인정받는 이종인씨가 자비를 들여 다이빙벨을 사옴→해경한테 거절 당함"이라고, 다섯째 날 "청와대로 가기로 한 학부모→경찰이 막음"이라 해놓았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학생은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한 특별법의 기존 내용은 무시한 채 조사하는 직원수를 줄여 업무 역량을 축소하고 '조사 받아야 하는' 공무원들이 조사를 책임진다, 또 유가족들이 뽑은 17명 위원을 무력화"라고 설명해 놓았다.

간디고등학교는 이번주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첫날에는 교직원을 포함해 학생들이 나무에 노란색의 리본에다 "기억하겠습니다"는 글자를 적어 매달았다.

또 학생들은 '세월호 추모 작품 전시회'를 열고, 오는 17일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다. 또 학생들은 오는 16일 지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학교에 '추모벽면'을 만들기로 했다. 간디학교는 추모기간 모든 교과 수업시간에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 수업'도 벌인다.


천주교 안명옥 주교, 추모 미사 강론

경남 지역에서는 이번 주에 세월호 추모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3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거행한다. 이날 추모미사는 안명옥 주교가 집전하고 강론한다.


또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5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추모기도회'를 연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오는 16일 6시 30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월호 기억의 벽 그림타일 벽 만들기'도 열린다.

경남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창원 마산 오동동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를 연다. 경남민예총은 "'세월, 그 노란 바다에서'라는 주제에 맞게 회원들에 의해 시도되는 실험적, 대안적 예술창작과 다원적인 예술로서 지역의 문화예술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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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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