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현이의 짧은 생
'슬픈 아비'가 전합니다

[이주연 기자의 PT뉴스] 단원고 박수현군 아버지 박종대씨

등록 2015.04.16 10:31수정 2015.05.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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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잔뜩 꼬인 뉴스가 참 많습니다. 그 내용이 어려울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프리젠테이션(PT)을 떠올렸습니다. 더 쉽게, 더 명확하게 뉴스에 담긴 의미를 전달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PT뉴스로 어려운 이슈를 확 풀어보겠습니다. 아리송한 이슈가 있으면 언제든 PT뉴스에 알려주세요! [편집자말]

박종대 아버지의 PT뉴스 5탄 - 수현이의 16년 3개월 ⓒ 최인성


여기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는 16년 3개월 짧은 생을 살다 간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습니다. 그는 단원고 2학년 4반 박수현의 아버지 박종대씨입니다.

이번 PT뉴스는 박종대씨가 진행했습니다. 아버지로서 '내 아들' 박수현군을 직접 소개합니다. 박수현군 별명이 왜 '째보'였는지, 가족에게 얼마나 살가운 아들이었는지 전해주셨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들을 잃고 난 후 가족의 삶이 어떠했는지, 버킷 리스트 뒤에 숨겨진 '분노'도 풀어주셨습니다.

분노의 시간, 고통의 시간을 그 누구보다 빨리 멈추고 싶은 사람은 바로 가족이란 것을, 세월호 사건 이후 1년을 매일 같이 참사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밝혀주셨습니다.

그런 그의 후회는 깊기만 합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이 집에서 쭉 살았습니다. 신도시 아파트 당첨이 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이사하려고 했는데 가족들이 다 괜찮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갔었어야 하는데... 후회가 돼요. 수현이 학교 빨리 보낸 것도... 고등학교 갈 때 단원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쓴 것도 후회가 됩니다."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왜 자신을 자책해야 할까요. 참으로 모진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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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최은경 기자

#세월호 #PT 뉴스 #박수현 #박종대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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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세월호 1주기,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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