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천정배 구도... '광주 서을' 승자는?

[4·29 재보선] 문재인, 잇따른 광주행... 천정배 누를 수 있을까

등록 2015.04.23 10:26수정 2015.04.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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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딸기 맛, 괜찮아요?" 4·29재보선이 있는 4월의 첫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찾아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후보를 지원했다.

"딸기 맛, 괜찮아요?" 4·29재보선이 있는 4월의 첫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찾아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후보를 지원했다. ⓒ 소중한


4·29 재보선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까지 문 대표는 총 다섯 차례 광주를 찾아 조영택 후보를 지원했고, 천 후보 측은 이를 연일 비판하는 상황이다.

일단 여론조사는 천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선거전이 시작된 뒤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는 줄곧 조 후보를 앞섰다. 그동안 '공천=당선'이던 텃밭 광주에서 위기감을 느낀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카드를 통해 여론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여론조사는... 천정배 > 조영택

당장 영향력을 측정할 순 없지만, 문 대표의 광주행이 광주 서을 선거의 핵심 이슈인 것만은 사실이다.

천 후보 측은 20일 "(문 대표가) 벌써 다섯 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체적인 선거 상황은 좋지만, 문 대표가 앞으로 얼마나 광주에 내려오는지가 변수"라는 게 천 후보 측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측은 "문재인 효과가 바닥에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진성준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문 대표와 당의 간판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 계속 들어가는 등 당력을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양승조 의원은 "(광주 서을 선거는) 단순히 후보 간의 싸움만이 아니다"라면서 "2017년 정권교체의 차원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에 임할 것이고 그런 흐름이 조성되고 있으므로 지지율 7~8%P 차이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대표의 광주행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다. 당 지도부의 '미워도 다시 한 번' 식의 구애가 지나친 세몰이로 비춰질 수 있고, 광주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문 대표 스스로도 큰 규모의 유세 대신, 시민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일대일 유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재보선은 '당 조직표'? 광주 서을은...

a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4·29재보선(광주 서을)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4·29재보선(광주 서을)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 소중한


문 대표의 행보와 함께 새정치연합이 믿는 구석은 '당 조직표'다. 재보선은 휴일이 아니므로 대개 투표율이 낮다. 이로 인해 당 조직표가 일반 선거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투표하는 이들 중 당 조직표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당 조직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에서 조 후보가 선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지지율과 적극투표층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조 후보가 뒤지는 여론조사도 있다.

[4월 17·18일 <CBS노컷뉴스>,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전체 지지율 = 조영택 30.9% - 천정배 38.8% (격차 7.9%P)
예상투표층 지지율 = 조영택 34.9% - 천정배 42.7% (격차 7.8%P)
* 광주 서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623명, ARS 조사/유선전화(100%), 95% 신뢰수준에 ±3.9%P, 응답률 4.43%.

[4월 11·12일 리서치뷰]
전체 지지율 = 조영택 25.8% - 천정배 41.7% (격차 15.9%P)
투표의향층 지지율 = 조영택 25.8% - 천정배 44.2% (격차 18.4%P)
* 광주 서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63명, ARS조사/유선전화(100%),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72%.

한편, 새정치연합이 천 후보를 지지한 현역 광주시의원 1명과 광주 서구의원 2명을 제명한 것이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관련기사 : 새정치연합, '천정배 지지' 지방의원 제명 둘러싸고 공방). 광주 서을의 경우 시의원 2석, 구의원 4석이 배정돼 있는데 이중 절반이 떨어져 나간 셈이다.

제명된 세 의원은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을 맡아 천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당 조직표가 한 표라도 아까운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서울 관악을에서 이상규 무소속 후보가 사퇴한 것처럼, 선거 막판 사퇴 사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광주 서을 후보 인터뷰]

[정 승] "1년만 써먹어 봐라... 천정배 당선 의미 없어"
[조영택] "계파 비판하며 탈당? 원조 '친노'는 천정배"
[강은미] "천정배, 큰 정치 하려면 '정의당'으로 단일화 해야"
[천정배] "탈당은 '갑옷' 벗은 것일 뿐, '무능 야당' 문재인 책임 크다"
[조남일] "천정배 나쁘지 않지만... 여긴 원래 통합진보당 자리"

○ 편집ㅣ김지현 기자

#4·29재보선 #광주 서을 #천정배 #문재인 #조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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