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천시 세정담당관 구속기소 의견 송치

같은 부서 동료 공무원 4명도 명절 때 선물 받아

등록 2015.04.23 13:31수정 2015.04.23 13:31
0
원고료로 응원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시 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한 뒤 지난 16일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고, 다음날 담당관 정아무개(55)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수사 후 23일 정씨를 인천지방검찰청에 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정씨 외에 관계 공무원 4명이 인천시 자동차 공매대행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규모가 작아 검찰에 송치할 때 입건하지는 않았다. 대신 경찰은 이 공무원 4명의 비위사실을 인천시에 통보했다.

인천시 세정담당관 정씨는 2010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시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로부터, 대행계약을 연장하는 대가로 총 1820만 원을 받았다. 또 같은 세정담당관실 공무원 4명은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 업체로부터 명절 선물세트를 건네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세정담당관 정씨와 동료공무원 4명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와 직원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모두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능범죄수사팀은 "대표와 직원 모두 뇌물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이 공매 대행업체는 지난 2003년 2월 인천시와 처음 자동차 공매대행계약(수의계약)을 맺었다. 자동차공매는 시가 지방세를 체납해 압류한 차량을 경매에 넘기는 것으로, 이 업체는 1년에 10여차례 공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천시의 계약 방식이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변경 됐는데도 이 업체는 계속해서 계약을 따냈다. 경찰 수사결과 정아무개 담당관이 이 과정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이 업체를 압수수색했을 때 회사장부에 한글 자음으로 표기 된 성명이 등장하면서 수사대상이 확산 될 것으로 전망 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한글 자음을 분석했으나 뇌물수수 사건과의 연관성은 없었다. 다만 이 업체가 뇌물을 공여한 서울과 부산시의 공무원을 해당 지자체에 알렸다"고 밝혔다.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지검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씨 외에 4명의 공무원의 경우 경찰이 입건하진 않았지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인천시 세정담당관실 #인천지방경찰청 #자동차 공매 #인천지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3. 3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4. 4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5. 5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