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평리 산비탈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본 낚시터, 물 위에 떠 있는 좌대들.
성낙선
자전거타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햇빛은 따듯하고, 공기는 부드럽다. 들판을 갖가지 색으로 물들인 꽃들은 점점 더 강렬한 빛을 띠기 시작했고, 이제 막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나무들은 녹색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겨우내 먼지 앉은 자전거를 꺼내, 어디든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
춘천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경춘선 전철 칸에 자전거를 싣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전철 양 끝 칸에 자전거를 싣는데, 여행객들이 많을 때는 아예 자전거를 싣는 공간이 부족할 때도 있다. 그 바람에 때로 여행객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이지기도 한다.
춘천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 의암호를 찾는다. 의암호 자전거도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보기 드물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산과 호수와, 호수 안에 떠 있는 작은 섬이 한데 어울려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비록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이긴 하지만,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는 사실 하나는 부정하기 어렵다.
의암호 자전거도로는 원래 4대강사업이 실시되기 이전부터 자전거여행객들이 많이 찾던 여행 명소다. 공지천을 중심으로,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었다. 4대강사업이 그 도로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지금은 의암호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그 이후로 의암호 자전거도로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