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의 승리를 예상한 BBC 뉴스 갈무리.
BBC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며 재집권 성공이 유력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한국시각) 영국 총선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집권 보수당이 316석을 차지해 다수당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써 지난 총선에 이어 단독 과반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될 것이 확실하다. 강력한 다수당이 없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국정 운영이 불안한 의회라는 뜻이다.
반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초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제1야당 노동당은 오히려 기존 257석에서 18석을 잃은 239석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권 탈환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보수당 역시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과반인 326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지만 연립정부(연정) 파트너인 자민당과 이번에도 손을 잡으면 과반이 되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
5년 만에 정권 탈환에 나섰던 노동당은 같은 진보 계열인 스코틀랜드독립당(SNP)와 손을 잡더라도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과반을 확보할 수 없어 사실상 이번 선거도 실패로 남게 됐다.
보수층 표심 결집... 진보는 노동당-SNP로 나뉘어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진보당은 지지율이 같게 나오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였으나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으로 일부 이탈했던 보수 지지층이 투표를 앞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SNP의 돌풍도 노동당의 패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주도하며 주목을 받았던 SNP는 노동당의 텃밭인 스코틀랜드 지역구를 휩쓸며 기존 6석에서 무려 52석이 늘어난 5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NP는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확실한 제3정당으로 올라서며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노동당의 진보 지지층을 빼앗은 데 불과해 연정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로써 정권 연장이 유력한 보수-자민 연정은 당분간 증세를 하지 않는 대신 긴축정책과 복지삭감 등 주요 경제정책을 이어가 2019년까지 재정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두고 야권뿐만 아니라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과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적잖은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오는 2017년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서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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