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고 이사장, 사퇴 압박에 "특정 세력의 음해"

이사진까지 해임 절차 나서... 이사장 "강경하게 맞대응"

등록 2015.05.11 17:06수정 2015.05.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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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2013년 7월 23일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온산로에 있는 홍명고등학교 앞에서 교육청의 특별 감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결국 감사를 벌인 울산교육청이 이사장의 배임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이사진까지 해임 절차에 나섰다. ⓒ 박석철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학교법인 태화학원(울산 홍명고등학교) 이아무개 이사장을 배임 혐의로 지난 1일 검찰에 고발한 한편, 태화학원 이사진도 이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관련기사 : 울산교육청, 홍명고 이사장 배임 혐의로 고발).

태화학원 이사진들은 1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의 해임을 위한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임시 이사회 소집 요청이 들어오면 울산시교육청은 신청일 기준 7일 이후 소집일을 결정해야 한다. 울산시교육청에 이어 재단 이사진까지 이사장 해임 절차에 나서면서 홍명고 이 이사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백억 원의 자산이 들어간 사학을 일부 좌파들이 흔든다고 포기할 수 있겠냐"며 "조만간 맞대응 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이사장은 "나를 해임하려는 움직임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울산교육청 이어 재단 이사진까지 이사장 해임 절차 돌입

태화학원 이사진은 이날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 7명 중 이사회 안건 의결 정족수인 5명이 긴급 이사회 소집에 동의한 소집 요구서를 11일 울산시교육청에 보냈다.

이들은 "홍명고가 3학년 학생만 남아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사장의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과 학사 개입 때문"이라며 "이사회가 소집되면 이사장 해임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사학재단 이사진들이 이사장 해임안을 들고 나온 것은, 개방형 이사 제도로 일부 이사들이 교체된 데다, 그동안 학부모들의 항의와 이사장 해임 요구가 많았던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금 이사진에는 특정 세력이 일부 포함돼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수백억 원의 자산이 들어갔다. 평생을 일궈온 태화 재단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교육청은 이 이사장을 지난 1일 배임 혐의로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울산시 교육청은 "이 이사장이 민간개발사업자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받을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이사장직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 홍명고(재단 태화학원)는 지난 1989년 이 이사장이 울주군 청량면 온산에 세운 일반고로,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해 소음과 공해, 모기 등의 열악한 교육 환경과 교통 불편까지 겹쳐 입학을 기피하는 학교로 지목돼 왔으며 이에 따라 이전 요구가 강했다.

특히 이 이사장이 지난 2000년 비리 혐의로 구속된 후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2011년 이사장에 복귀한 후 학교 구성원과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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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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