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빈 라덴 사살 발표... 일부는 거짓말?

탐사보도 전문기자 허쉬 "미 정부 발표 내용 상당수가 허위" 주장

등록 2015.05.12 08:11수정 2015.05.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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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의 거짓 발표 주장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 일부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최근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한국시각)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모어 허쉬는 미국이 발표한 빈 라덴 사살 작전의 상당수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허쉬는 최근 영국의 격주간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5월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을 투입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은신하고 있던 빈 라덴을 찾아내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수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쉬는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사전에 몰랐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며 "파키스탄이 빈 라덴 사살 계획을 알고 묵인한 덕분에 미군 헬리콥터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작전 구역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쉬는 빈 라덴의 시신을 수장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도 "확인할 수 없다"며 "당시 장례 과정을 참관했던 이슬람 종교인이나 시신 수습에 관여했던 사람이 전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의 시신을 수습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이슬람 전통 의식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수장했다고 밝혔다. 빈 라덴의 무덤을 만들면 이슬람 테러조직들의 성지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허쉬는 "미군의 퇴역 장성들과 정보당국 관계자들로부터 빈 라덴의 시신이 수장되지 않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졌거나 시신 일부가 유실됐다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익명 정보만 있어... 근거 없는 주장" 반론도

이 밖에도 허쉬는 미군이 빈 라덴 은신처를 습격했을 당시 경호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는 네이비실 대원들의 증언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허쉬는 "빈 라덴을 사살할 때만 총기를 사용했다"며 "미국 정부는 거짓 발표를 했으며, 이는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허쉬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마저 익명의 소식통들로부터 얻은 정보들이 대부분이어서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허쉬의 주장은) 너무 부정확하고 근거가 없다"며 '당시 작전은 소수의 고위 책임자들이 통제했고, 빠르고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알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 #세이모어 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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