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수산시장안면도에 하나뿐인 수산시장
강상오
안면도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꽃게'다.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에게는 안면도의 볼거리보다는 수산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더 끌리게 마련이다. 꽃지에서 나오는 도로에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이 잘 표시 되어 있다. 수산시장에 도착하니 잘 지어진 건물이 하나 서 있었다. 부산이 고향이라 수산시장이라고 하면 '자갈치 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상상했던 나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었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아담한 식당겸 수산물 가게 약 10여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건어물 가게도 한곳 보였고 안면도 수산시장의 명물이라는 '튀김집'도 보였다. 수산시장 바닥에는 물기 하나 없이 마른 모습이었고 시장안은 조용했다.
안면도에 큰 수산시장이 다른곳에 또 있나 싶어 수산시장 가게 사장님들께 물어보니 안면도에 있는 수산시장은 여기 한곳뿐이라고 했다. 안면도는 작은 섬이라 수산시장이 크지 않단다. 평소 자갈치 시장을 머릿속에 담고 있는 나에겐 좀 실망스러웠다.
제철인 꽃게 가격을 여기저기 물어보시던 어머니는 몇개 되지 않는 수산시장안을 몇바퀴나 돌면서 '비싸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꽃게잡이 배에서 막 내린 싱싱한 꽃게를 경매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오신거란다.
결국 우리는 꽃게 대량구매는 포기하고 우리가 한번 먹을만큼의 꽃게를 구매했다. 부산에서 왔다고 에누리 욕심을 부려 서비스로 꽃게 1마리를 더 받았다. 그리고 국내산 대하 9마리를 떨이로 2만원에 구매했다. 덕분에 오늘 저녁은 안면도 오는길에 '홍성'에서 구매한 '홍성한우'와 꽃게. 그리고 대하다.
기분좋게 여행왔으니 생각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게 먹자고 실망하신 어머니를 달래드렸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새 오후 5시를 넘겨 버렸고 서둘러 오늘의 숙영지인 '학암포'로 발길을 돌렸다. 안면도에서 학암포까지는 1시간을 더 가야 한다. 해가지기전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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