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동차에 그린 '그래피티'는 외국인 소행

경찰 CCTV통해 독일인 1인과 그리스인 1인 등 2명 범인 파악, 인터폴에 지명수배

등록 2015.05.26 21:10수정 2015.05.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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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전 대구 사월역 내에 주차중이던 전동차에 독일인 A씨와 그리스인 B씨가 그래피티를 그린 후 도주했다.
지난 10일 오전 대구 사월역 내에 주차중이던 전동차에 독일인 A씨와 그리스인 B씨가 그래피티를 그린 후 도주했다.대구지방경찰청

지난 10일 오전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에서 주차 중인 전동차의 외부 및 전면 유리창에 페인트로 그린 그래피티(길거리 그림)는 외국인들이 직접 환풍기를 뜯고 들어와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현장에서 수거한 스프레이의 판매처와 사건 현장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자 영상, 여권 사진 등을 대조해 독일인 A(29)씨와 그리스인 B(24)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인터폴에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렌터카를 빌린 후 국내 대형 화방에서 철판과 벽, 나무 등에 잘 흡수되는 스프레이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대구로 내려와 범행 목적지를 사전 답사했다.

이들은 9일 오후 2시간가량 사월역 주변을 사전 답사한 뒤 10일 오전 2시쯤 도로 중앙분리대에 위치한 지하철 환풍구를 뜯고 16m 깊이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철로에 있던 전동차까지 이동했다.

이어 철로에 주박중이던 전동차 앞 유리와 옆면에 영어 대·소문자를 섞은 'BLiND'라고 낙서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현장에 두고 간 스프레이를 단서로 수사에 나서 이들이 지난 8일 서울 홍익대 인근 상가에서 스프레이를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하고 피의자 2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후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가 홍콩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를 내리는 한편,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하도록 요청했다.
#그래피티 #대구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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