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메르스 노출 관리에 큰 공백... 병원명 공개"

병원협회도 공개 필요성 제기할 듯... 보건복지부 뒤늦게 병원 한 곳 공개

등록 2015.06.05 11:10수정 2015.06.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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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5일 보건 당국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시민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병원 명단 공개를 요구함에 따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최초 감염 환자가 입원한 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임을 뒤늦게 밝혔다. "병원을 이용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추적 관리하는 것이 이번 메르스 확산의 차단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공개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병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 당국, 의료인에 정보 제공 안 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와 관련 서울시 브리핑에 대한 보건복지부 입장 및 의료기관 내 접촉자 관련 조치계획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와 관련 서울시 브리핑에 대한 보건복지부 입장 및 의료기관 내 접촉자 관련 조치계획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노출 관리에 큰 공백이 있어 선의의 병원과 환자들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과 관련해 방역 당국의 특단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단의 대책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국민과 의료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건 당국에 병원명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보건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료인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가 중요해 보건 당국에 이를 요구하였으나, 의사협회에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소재 병원의 확진 의사와 관련해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면서도 "1000명 이상의 일반인 접촉이 일어난 부분과 관련해 확실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회원 의사들로 구성된 핫라인을 설치해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고 노출자, 의심 환자, 확진 환자의 고충에 대해 의사인 전문가들이 직접 상담해 드리겠다"면서 "실무적인 준비가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번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메르스 병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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