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교육지원 조례 통과 창녕군에 "10억 더 지원"

학부모 "홍준표 지사님, 시장군수 협박 마세요" 반발

등록 2015.06.05 14:45수정 2015.06.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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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원래대로'를 위해 계속 투쟁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을 전용해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조례)'을 벌이는 창녕군에 대해 포괄사업비 10억을 더 주겠다고 하자, 학부모들은 "시장군수 협박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은 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분담해 왔고, 읍면지역 초중고와 동지역 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이 되었다.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올해부터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끊었고, 경남은 지난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되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 예산 643억(도시군비)을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쓰기로 했다. 상당수 시군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제정을 미루고 있거나 관련 사업비의 시군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창녕군의회는 조례와 사업비를 통과시켰다.

홍 지사는 4일 고향인 창녕에서 농촌일손돕기로 양파 수확을 도왔다. 홍 지사는 이날 검은 선글라스에 보릿대 모자를 쓰고 빨간 장갑을 끼고 작업했다.

<새창녕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날 박종훈 교육감에 대해 "전교조 교육감을 뽑은 된서리를 맞아 봐야 한다"거나 "돈만 받고 감사 안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통과시킨 창녕군에 포괄사업비 10억을 더 주겠다고 했다.

학부모 "도민은 철저히 무시 당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고향인 창녕에서 양파 수확을 돕는 농촌일손돕기를 벌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고향인 창녕에서 양파 수확을 돕는 농촌일손돕기를 벌였다.새창녕신문

홍준표 지사가 창녕군에 포괄사업비를 더 주겠다고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도청 홈페이지(도지사에게 바란다)에는 학부모들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그렇게 꼴 보기 싫으셨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학부모들을 힘들게 하시는 겁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가 교육감을 싫어하든 말든 제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피해는 경남 학부모가 보고 있습니다. 교육감을 싫어하시는 건 도지사 마음이지만 피해는 경남 도민들이 보고 있단 말입니다. 학부모들은 도민 아닙니까? 아이들의 무상급식은 돌려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는 "도지사님은 시대를 역행하고 계십니다. 경남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끝없이 후퇴시키고 계세요. 그 속에는 도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기만하는 독재자의 모습도 비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군수 협박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도지사님께 월급받는 사람들 아닙니다"라며 "우리가 월급주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도지사님도 마찬가지시네요. 도지사님 그거 도지사님 돈 아닙니다.  경남도민 모두 어우러지게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하라고, 우리가 당신들에게 맡긴 돈입니다. 똑바로 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무상급식 투쟁 계속... 10일 거제 집회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원상대로를 위래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사진은 한 학부모가 차량에 작은 펼침막을 부착해 놓은 것이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원상대로를 위래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사진은 한 학부모가 차량에 작은 펼침막을 부착해 놓은 것이다.이단비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하동지역 학부모들은 5일 비가 내리는 속에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은 차량에 '선별급식 반대' '무상급식 원래대로'를 붙여 다니고 있다.

무상급식원상회복을위한 거제시민본부는 오는 10일 오후 6시 10분 거제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 온가족 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는 자유발언과 '무상급식 사행시 짓기', 학교별 공연 등이 벌어진다.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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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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