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부산대학교에서 학내 동아리 '대학혁신연구소' 소속 학생들이 이 학교 철학과 최우원 교수의 수업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학혁신연구소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 소신을 강요하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최우원 교수는 최근 자신이 맡는 전공 수업에서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는 제목의 과제를 냈다.
이러한 내용은 부산대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이 내용을 전한 수강 학생은 "최 교수가 강의 시간에 자기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매번 강의시간 75분 내내 '노무현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다', '2002년 선거는 전자개표기의 조작을 이용한 사기극이었다' 같은 주장만 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최 교수의) 지극히 편파적인 정치색은 둘째치고라도, 도대체 이게 리포트 주제로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고, 또한 이게 과학철학 강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최 교수가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글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과제를 내라고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보나마나 교수는 자기 성향에 맞는 내용만 인정할 게 뻔한데, 이걸 도대체 쓰긴 써야 하나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2012년 비슷한 과제로 정직 3개월 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