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 중 남북관계 파투낸 건 MB가 유일"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새정치연합, 통일외교안보 현안에 치열하지 못한 게 사실"

등록 2015.06.16 11:56수정 2015.11.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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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모두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파투 낸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6·15선언 15주년' 특집으로 16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 나와 "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관계가 완전히 막혔는데, 현재 그가 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보면서, (임기가 2년 반 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분단국의 대통령으로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박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의 아버지가 했던 만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72년에 7·4남북공동성명을 만들었고, 79년 신년기자회견에서 '평양의 누구와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94년 7월 25~27일로 예정된 '김영삼-김일성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삼 대통령은 '마, 돈 주면 안되겠나'라고 했었는데, 경제지원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평화공존의 길을 만들겠다는 정상회담 전략과 목표가 이 간단한 말에 다 포함돼 있었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누구든지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제대로 발전시키는 틀을 잡으려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서 정상회담 실무 준비작업을 했던 그는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면 나왔을 7·27선언은, 남북공존과 남북한 국가연합을 담은 6·15선언과 같은 내용으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당시에도 그 같은 준비가 돼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통일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새정지연합의 목소리가 미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다"면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치열하지 못하다, 학업에 뜻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지원 "정확하지는 않지만, 남북간에 물밑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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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을 앞두고 두손 맞잡은 남북정상. ⓒ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고위층 인사를 만났는데, 5·24조치를 해제하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재개 선언을 통해서라도 북한이 당국간 회담으로 나오게 하라고 했더니, 그가 '북한이 대화테이블에 나와서 그 논의를 해야지 먼저 그런 선언을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며 "제 동물적 감각으로 볼 때, 남북간에 뭔가 물밑 대화하고 있다는 감을 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같은 판단에 뭔가 다른 근거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국회 정보위원이기도 한데, 국회에서 관계자들 접해보면 왠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며 "제 희망 사항이 저의 생각으로 굳혀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감이 있다"고 답했다.

햇볕정책을 주도한 두 사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을 '원칙 없는 퍼주기'라고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박 의원은 "2000년 8월에 평양에서 만난 김정일 위원장이 '(99년에) 남조선에서 보내준 비료는 (요소비료, 질소비료처럼 개별비료가 아닌) 종합비료입디다. 우리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었다"면서 "이렇게 해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전 장관도 "2000년대 초중반에 쌀과 비료를 지원한 뒤 통일부, 국가정보원, 적십자 인원으로 구성한 3인1조 모니터팀이 북한 12곳에 들어갔는데 '동포가 아니면 누가 우리에게 먹을 걸 주겠나, 고맙게 먹고 있다'는 보고를 해왔고, 2005년 6월 17일에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만난 김정일 위원장이 '남쪽에서 쌀과 비료를 보내줘서 우리 인민들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우리 인민들을 대신해 대표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니, 이걸 남쪽에 꼭 전해달라'고 했었다"면서 "이런 게 북한의 마음이 남쪽으로 넘어오는 실증적인 증거 아니냐, 서해 NLL(북방한계선) 관련 가짜 녹취록 말고 이런 녹취록을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통속> 35회와 36회 자세한 내용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편집ㅣ최은경 기자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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