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오는 7월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정치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의 출마로 사실상 '빅 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노회찬-심상정' 2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민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도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될 정의당 대표는 오는 2016년 총선을 이끌게 되는 만큼 임무가 막중하다. 더불어 정의당, 국민모임, 노동당, 노동정치연대가 진행 중인 진보세력 통합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심상정 "선출직 대표 맡아본 적 없어... 제 모든 걸 바칠 것"당 대표 경선 유력 후보인 심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당 대표 경선이 노동운동, 민주노동당 창당에 이은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이라고 칭하며 "제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절박한 책임감으로 도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당의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들이 행복할 수 없기에 진보정당을 만들었고, 지속가능한 복지국가로 시대교체를 책임지기 위해 진보정치를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진보정치는 국민들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따지기 전에 진보정당이 충분히 강하지 못한 것을 성찰해야 한다"라고 자성했다.
심 의원은 '강한 정의당'을 위한 방안으로 ▲ 뚜렷한 민생 진보의 길 ▲ 유능한 정책정당 ▲ 뿌리가 튼튼한 정당 ▲ 청년·여성의 정당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아직 진보정당은 정파갈등과 이념논쟁에 치우진 치미지로 덧씌워져 있다"라며 "'밥 먹여주는 진보', '민생 진보'로 승부해야 한다, 정의당은 왼쪽이나 오른쪽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강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진보세력 결집과 정책 역량 강화 방안으로 ▲ 풀뿌리 시민조직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 정의당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확대 개편, 100만 서포터즈 구축 ▲ 청년·여성정치인 양성을 위한 예비내각(shadow cabinet) 구성 등을 공약했다.
총선 연대를 위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혁신 없는 대통합은 패배주의가 될 것이며, 혁신 없는 독자노선은 고립주의가 될 수 있다"라며 "혁신 연대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라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이름 뒤에 항상 대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만, 아직 선출된 대표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라며 "이번에 맡겨달라, 원내·외를 아우르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선거법 개정 투쟁에 사력을 다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지금 당 지지율로는 총선 비관적"... 담대한 변화 제안또 다른 유력 후보인 노회찬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노 전 의원 역시 심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한 당'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당 홈페이지에 출마의 변을 올린 노 전 의원은 "당의 위기와 난관을 당원과 함께 정면에서 돌파하기로 결심했다"라며 "당 대표로서 당의 총력을 모아내 2016년 총선승리를 이끌어내고 2017년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지난 하반기 이래 4% 남짓한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강한 당이 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국민들이 표를 주고 싶은 당은 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 돌파가 비관적이다, 2016년은 진보정당 역사에서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노 전 의원은 정의당의 위기 돌파 전략으로 '진보의 담대한 변화'와 '총선승리를 위한 비상한 대응'을 제안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관련 당 제반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철학도 재정적 준비도 없이 선거를 의식해서 남발되는 작금의 '더 많은 복지' 경쟁은 결국 복지국가 실현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복지'의 폭과 속도, 재정부담 방안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 합의해가는 '대한민국 복지국가 이행전략' 수립을 주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권역별비례대표제 중심의 선거제 개혁도 약속했다.
노 전 의원은 "그간 '노동자의 정당', '농민의 정당', '여성의 정당'이 관념과 구호 안에 머무른 적이 많았다"라며 "구호와 선언에서 탈피하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우리의 정당'이라 여길 때까지 아직 우리는 '비정규직의 당'이 아님을 명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성주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2세대 진보정치' 공약이번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는 노 전 의원과 심 의원 외에도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 노항래 정의당 노동정치전략회의 위원이 출마했다. 당초에는 '노회찬-심상정'이라는 핵심인물의 빅 매치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성주 대표의 출마선언문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선거판이 '2강 1중'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국회의원 보좌관,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서울시 노동전문관 등을 지낸 청년 후보다.
"존경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경륜과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뗀 조 대표는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같은 앞선 세대의 경험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노동운동 밖의 노동에 대한 경험과 대안 부족이야말로 지금 진보정치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정의당을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구상으로 '2세대 진보정치'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 생계 위기에 놓인 사각지대 대변 ▲ 두려움 없는 과감한 증세 ▲ 고용보험과 연금보험 개혁 ▲ 노동시장 개혁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진보정당 재편 작업을 두고도 쓴 소리를 던졌다. 조 대표는 "가장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혁신이며 진보 재편의 목표"라며 "우리의 혁신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총선전략 역시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며 "당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 우리 당을 대표해서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제1의 총선전략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 매해 최저임금 기준으로 당비 개편 ▲ 조직부대표와 교육부대표 신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미래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당 조직, 정책, 집행의 모든 부분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라며 진보정치 1세대 리더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미래리더십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에서 50명의 청년 후보 출마를 시작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100명의 청년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 정당이 아니고,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과 싸우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정의당은 미래와 싸워야 한다, 조성주라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은 진보정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가장 분명한 외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항래 "진보 위선 떨쳐내야... 당 문호 개방할 것"민주노총 공공연맹 정책국장, 노사정위원회 상임자문위원, 국민참여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노항래 위원은 평당원으로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진보의 위선을 떨쳐내야 한다, 남에게 혁신을 말하기 전에 우리부터 혁신해야 한다"라며 "'낡은 진보', '운동권 진보'는 걷어내고 '새로운 진보, '시민들의 친구인 진보', '겸손한 진보'를 정의당의 이름으로 일구겠다"라고 출마 의사를 다졌다.
노 위원은 핵심 공약으로 '당의 문호 개방'을 제시했다. 그는 "유연하게 개방적으로 연대-연합을 이끄는 당이 돼야 한다"라며 "더 이상 당내 세력관계에 좌우되지 않는 당으로 혁신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공직선거 후보자 공천 권한 개방 ▲ 외부 인사들의 비례대표 출마 지원을 약속했다.
정의당은 19일까지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당내 선거의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이후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모바일투표와 현장 투표를 실시한 다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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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선거] '노회찬-심상정' 빅 매치에 조성주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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