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 모임이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시장실로 찾아가 시장 면담을 요구했는데, 한 학부모가 기력을 잃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후송되었다.
양산학부모모임
당초 이 조례 개정안에는 양산시의원 전체 16명 중 10명이 서명했는데, 6월 정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2명이 서명을 철회했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의무조례'가 통과되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 소속 나동연 양산시장이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모임은 지난 3월부터 시장 비서실이나 급식 담당 부서를 통해 나 시장의 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학부모 20여 명이 이날 기자회견을 연 뒤 시장실로 찾아간 것이다.
학부모들은 시장실 부속실 옆 휴게공간에서 1시간 15분 가량 기다렸다. 하지만 시장 비서실 관계자들은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거나 다른 일정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는 사이 한 학부모가 쓰러졌다. 이 학부모는 고혈압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부모가 119구조대에 연락했고, 이 학부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학부모모임은 "거기서 1시간 15분 가량 기다렸지만 시장을 만날 수 없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얼굴이라도 보고 가겠다며 시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는 사이 한 학부모가 갑자기 축 늘어지면서 기력이 없었다. 급히 119에 연락해서 인근 병원에 후송시켰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양산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혈압이 있는 학부모가 병원에 후송되었다"며 "학부모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했는데, 다른 일정이 있어 만날 수 없었다. 담당부서에서 보고하고 면담 일정이 잡히면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에 후송되었던 학부모는 전화통화에서 "비서실 관계자들은 시장 일정 때문에 우리를 만날 수 없다고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입장이 다르니 아무런 답을 줄 수 없다고 했고, 그래서 학부모들이 시장 얼굴만이라도 보여주면 성의표시로 알고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비서실 관계자가 시장 일정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했던 말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실 공무원한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학부모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 더워 에어컨 가동을 요구했더니 비서실 관계자들은 '중앙냉방식이라 어쩔 수 없다' 했고, 그래서 선풍기라도 요구했더니 그들은 '준비된 선풍기가 없다'고 했다"며 "옆에 있었던 학부모들의 말을 들어보니, 제가 쓰러지고 난 뒤에 그제서야 선풍기를 가져와 틀어 주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 모임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무상급식을 외면한 정치인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무상급식이 작년 수준으로의 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경남도와 양산시가 예산을 지원해 읍면지역 초중고교와 동지역 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이 되었는데, 올해부터 홍준표 지사와 나동연 시장이 예산지원을 끊어 지난 4월 1일부터 모든 학교가 유상급식으로 전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