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탱크의 총포가 장산곶을 향하고 있다.
김민수
분단의 현실을 목도하는 불편함, 대청도와 백령도를 걷는 동안 그것은 늘 함께 나와 동행했다. 심청각 언덕에 용연반도를 향해 서 있는 전시용 탱크는 나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는 잠시 휴전중인 전쟁의 나라임을 깊게 각인시켰다.
과연 무기로 우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남북 모두 권력을 쥔 이들은 무력으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 사이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젊은이들이고, 무지렁 백성들 뿐이다.
무기로 자신을 지키겠다는 발상은 남과 북 모두 물러설 수 없으니, 군수물자를 팔아먹고 전쟁으로 먹고사는 강대국의 일등 고객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분단 이후 지금까지 남과 북은 분단의 상황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에만 골몰하는 권력자들의 배만 불려왔다. 그들끼리는 원수인 척하면서 공조했고, 정말 순수하고 간절하게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백성들은 서로 원수가 되어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다.

▲어선 항으로 돌아오는 어선을 100여 마리의 갈매기들이 호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만선인 듯하다.
김민수

▲낚시 작은 낚시배를 빌려 낚시를 하는 여행객들로 보인다.
김민수

▲소청도 백령도 삼각산에서 바라본 소청도 전경
김민수

▲어부 대청항 부근에서 어망을 끌어올리는 어부
김민수
이 평화로운 모습들이 서해최북단에서 만난 풍광이라는 것만으로 왜 이리 불편해야 하는가? 이 모습들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연발해도 미안하지 않는 그런 나라는 정말 요원한 것인가?
최근 개봉한 '연평해전'이라는 영화의 배경과 그리 멀지 않은 곳,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연평해전이 발발했으니 내가 그곳을 거닐던 6월 26~28일과 겹쳐져서 기분이 묘했다.

▲백령도 염전 백령도 염전에서 소금을 모으는 일꾼, 이전과 비교하면 염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가뭄 때문에 염전을 하기에는 좋았다고 한다.
김민수
염전, 올해는 최악의 가뭄으로 농사짓는 분들은 힘겨웠지만 염전을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적인 조건이 아무리 자신을 도와준다고 해도 스스로 땀흘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의 의미가 그런 것일 터이다. 사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듯이 모든 것이 절망할 만큼의 상황만은 아닐 것이다. 때론, 자신이 극복해 나가야만 할 몫이 있으며, 그 몫에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자신의 삶에 떳떳할 것이다.

▲백령도 백령도 주민 한 분이 햇살에 말리던 마늘을 창고에 저장하고 있는 중이다.
김민수
황해도가 고향인 분들이 많았다. 잠시 머물다 다시 고향으로 가고자 했으나 지금껏 분단의 세월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척에 보이는 고향, 그러나 분단의 현실은 서해최북단 백령도를 여느 섬과 다른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여전히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며, 간혹은 뭍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곳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삶 속에 새겨진 분단의 상흔, 그래서 아름다울수록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졌던 짧았던 백령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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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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