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가 10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연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송명희 이사가 발제하고 있다.
윤성효
송명희 늘푸른삼천 이사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설명하면서 몇 가지 제안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북녘산림녹화사업을 시작했다"며 "지금 북녘 사회 자체가 엄청나게 변화했고 남북관계도 달라졌다. 그런데도 인도적 지원사업 중심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고수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몇 차례 북에 다녀오기도 했던 송 이사는 "북은 더 이상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북한 하면 식량난, 영양실조 등의 낱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그러나 지금은 핵, 인공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실 등 다른 낱말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러 보고에 의하면 북의 식량문제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며 "유엔식량농업기구가 2013년 11월에 발표한 북의 식량안보특별보고서와 2015년 2월에 발표한 북의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는 최근 2년간 북의 식량사정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송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근거가 되는, 어마어마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지하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도, 북이 더 이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협력하여 나라의 통일 문제를 해결하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함께 일구어 나가야 할 파트너인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희 이사는 "북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남북간의 교륙협력을 어렵게 만들면서 북에 대한 생색내기에 이용되는 인도적 지원사업에 대한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정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통일대박론' '드레스덴 선언' 증 정책은 많이 내놓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어떤 정치적 조건에서도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으나 임기의 반이 지난 지금 정작 이명박정권보다 못한 실적"이라며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매개로 한 대북혁력사업은 그 의미도 퇴색되었거니와 성사도 어려운 만큼 전면 검토되어야 하고, 지속 가능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협력사업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대표이사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토론에서 김성호 넥스트코리아 대표이사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새로운 단계 진입'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단계는 지난 시기 '무상지원' '인도적 지원'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이 민간 차원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협력자로서 만나는 단계이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일상생활 속에서 참여가 이루어지는 생활적 참여 단계, 지속가능한 자생적 모델을 만들어내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지수 경남도의원와 황철하 늘푸른삼천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와 박남창 전 남부산림연구소 소장이 토론하기도 했다.
박창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교류가 되어야 하는데, 북이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남북교류사업은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제대로 남북교류사업을 해나가야 한다"며 "5․24조치로 남북관계가 단절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엄청나게 북에 자본을 퍼붓고 있다. 북의 엄청난 지하광물자원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