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김상곤 위원장)가 국민참여경선의 선거인단명부에 '휴대폰 안심 번호'를 도입하는 공천혁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선거구별 경선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통신사가 무작위 추출한 휴대전화번호에 안심 번호를 부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절차를 위탁하는 방식이다. 안심 번호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임의번호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동원 및 조작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채웅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공천룰 관련 최대 쟁점은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평가 기준을 정하는 것과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어떻게 공정하게 추출하느냐의 문제"라며 "혁신위에서는 안심 번호 제도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심 번호 제도 도입이 국민참여경선의 핵심이고, 여기에 공정혁신의 명운이 걸려 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당헌에 따라 공직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국민참여경선과 당원투표로 치르게 돼 있다. 이 가운데 국민참여경선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하게 돼 있고, 공천혁신추진단장을 맡았던 원혜영 의원은 그 비중을 60%로 제안한 바 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의 국민참여경선은 여론조사나 현장투표 방식으로 시행돼 왔다. 그 과정에서 매번 조직동원과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여론조사의 경우 '오차범위'가 발생한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고, 조직동원이 가능하다, 또 집 전화로만 이뤄지면서 여론 왜곡이 일어난다"라며 "가급적 (혁신안에서) 배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심 번호 제도가 도입되면 선거인명부 추출에서 발생하는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28일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8월 중순경 완성된 공천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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