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의 자연식>에 나오는 밥짓기는 즐겁게 따라해 볼 수 있고, 요모조모 '내 터전'에 맞게 고쳐서 받아들일 수 있다.
샨티
요즈음 우리 식구는 밥상맡에서 함께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밥을 먹을 적에도, 과자를 먹을 적에도, 수박을 먹을 적에도, 초콜릿을 먹을 적에도, 언제나 함께 '밥노래'를 부릅니다. "내 꿈이 되어라. 고마워. 사랑해. 물결." 같은 말마디를 노래처럼 불러요. 무엇을 먹든 내가 마음속에 품은 꿈대로 이루어지라는 뜻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무엇을 먹든 늘 고마우니 고마운 뜻을 밝혀요. 무엇을 먹든 내 몸과 마음에 사랑으로 스며든다고 여기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요. 기쁘게 흐르는 바람결처럼 숨결처럼 물결처럼 고운 마음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밥상맡에서 제비처럼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짓는 일은 아무것이 아닙니다. 잘 먹어 주는 수저질을 지켜보면서 즐겁습니다. '자린고비는 굴비를 쳐다보며 배가 부르다'고 했다면, '어버이는 아이들 수저질을 바라보며 마음이 부르다'고 할 만합니다. 몸에는 밥을 넣어 기운을 넉넉하게 얻고, 마음에는 사랑을 담아 웃음을 넉넉하게 누립니다.
사탕수수는 심은 날로부터 2년 만에 수확되는데 그 기간 동안 어마어마한 농약이 살포된다. 농약은 섬 주민들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자기 힘을 잃은 땅은 날로 더 많은 농약을 필요로 한다. (88쪽)
문숙님은 <문숙의 자연식>에서 '어떤 밥'을 먹으려 하는가 하는 대목 못지않게 '어떤 마음으로' 밥을 먹으려 하는가 하는 대목을 살피자고 이야기합니다. '더 깨끗한 것'이나 '더 좋은 것'에 앞서 '왜 깨끗한 것을 찾는가'와 '왜 좋은 것을 바라는가' 같은 대목을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야 하는 대목을 이야기합니다. 설탕과 사탕수수를 놓고 농약이 얼마나 어지러이 춤추는가를 들려주는데, 이는 문숙님이 하와이 섬마을에서 살며 몸소 지켜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