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만발한 여름날, 딸이 만들어 준 블루베리 케이크

[포토에세이] 미국 자연주의 작가 타샤 튜더의 삶을 지향하다

등록 2015.08.04 17:56수정 2015.08.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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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홍 만발한 시골집
백일홍 만발한 시골집강미애

         시골집 정원에서 노는 고양이
시골집 정원에서 노는 고양이강미애

무더운 날씨에도 푸른 하늘 아래 시골집에 피어나는 분홍색 백일홍이 올해는 무척 아름답고 눈부십니다. 시골집을 돌아다니면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특히 고혹적인 치자꽃 향기와 백합 향기를 맡으면 참 황홀합니다. 바깥에 가만 서 있어도 더우므로 텃밭의 채소나 과일을 따다 먹는 일만 합니다.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손수 풀을 뽑아주는 수고로움을 치른 덕에 요즘은 신기하게도 폴 속에서도 우리 가족 먹거리는 충분히 건져옵니다.


시골에 정착하면서 먼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사 올 때 가져온 대형 에어컨이 있지만,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요즘 덥다고 너도나도 에어컨 사용을 하다가 보니 가난한 이웃이 더 덥게 살아야 하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시내 거리를 걸어가다가 보면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시골집 정원에서 얻은 과일
시골집 정원에서 얻은 과일강미애

 자연님께 감사합니다.
자연님께 감사합니다.강미애

나만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조금 절제하는 미덕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골집도 더워서 거의 벗고 지내고 가끔 텃밭에 먹거리를 얻으러 나가면 온몸에 땀범벅이 되는데, 찬물로 씻고 나면 시원하고 좋습니다. 도시에 사는 분들은 더위 속에서도 수고하는 농부들의 땀방울을 잊어선 안 됩니다. 잠깐 더위 속에서 일하기도 힘든데 먹거리 장만을 위해 이런 땡볕 아래, 들에서 일하는 농부님을 뵈면 존경심마저 듭니다.

자연님이 주는 풍성한 먹거리, 감사한 마음

      시골집에서 자라는 블루베리
시골집에서 자라는 블루베리강미애

    시골집에서 수확한 블루베리
시골집에서 수확한 블루베리강미애

해질녘이 오면 그릇을 들고 자연님께 먹거리를 얻으러 갑니다. 게으른 농부의 집에도 풀이 가득하지만, 풀잎 타고 노는 메뚜기, 여치, 사마귀, 나비도 만납니다. 사람의 발걸음에 깜짝 놀란 개구리가 풀잎 사이로 사라져 가는 장면도 있습니다. 요즘은 고추잠자리들이 빙빙 돌며 춤을 추는 모습도 있습니다.

귀촌 7년 차 시골집에서는 살구, 복숭아, 자두, 포도, 멜론, 참외 등 손수 재배한 과일을 맘껏 먹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과일나무는 점점 자라고 풍성한 과일들이 열립니다. 올해는 블루베리가 풍성하게 열어 실컷 먹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은 조금만 돌보아도 인간에게 축복으로 보답합니다.


 딸아이가 만들어 준 블루베리 케이크
딸아이가 만들어 준 블루베리 케이크강미애

타샤 튜더(Tasha Tudor : 미국의 자연주의 작가. 1915.08.28 ~ 2008.06.18)의 삶을 희망하는 우리 가족은 자연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에 감사합니다. 공주님이 만들어준, 블루베리로 만든 케이크는 지난번에 만든 블루베리 파이보다는 맛이 덜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키운 블루베리로 만든 지극한 효심에 흐뭇합니다.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은 아름답고 조화롭습니다. 이렇듯 사람들도 자연과 더불어 상생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착합니다.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품 안에 사는 행복을 모두 누리고 살았으면 합니다. 세속의 상처를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치유하는 능력을 믿습니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 살아가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시골집 #백일홍 #블루베리 케익 #과일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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