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 상황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중국 톈진항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톈진항 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17일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희생자 명단에서 사망한 소방관 21명과 실종 85명 등 숨지거나 실종된 소방관이 100여 명에 달한다.
시신이 수습되어도 훼손 상태가 심각해 24구의 시신만 신원이 확인되었고, 나머지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721명 가운데 중상자도 50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서 아직도 추가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독 물질도 완전히 처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독 물질' 유출... 시민 대피 행렬이번 폭발은 톈진항에 있는 물류 회사의 유독 화학 물질 적재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폭발의 충격이 2~3 규모의 지진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땅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과 쇠를 녹일 듯한 화염으로 생존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고, 실종된 19세 소방관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두개골에 금이 간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 단체는 정부로부터 정확한 사고 현장 정보나 구조 상황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불만을 터뜨리며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성명을 발표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더구나 사고 현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시안화나트륨이 물과 결합해 연소할 때 발생하는 기체)가 기준치 이상 발견되면서 중국 정부는 즉각 소개령을 내렸으나, 일부 정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등 사고 수습에 혼선을 빚고 있다.
유독 물질이 공기가 상수도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사고 지역 주민은 다른 곳으로 대피했고, 폭발로 부서진 건물과 주택 소유주들은 중국 정부에 대규모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한 격리 구역 밖의 공기와 물은 오염되지 않은 상태"라며 "폭발 충격으로 시안화나트륨 일부가 새어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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