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방송은 침략행위" 외교 총력전

외무성 성명, UN·중국에서 잇달아 기자회견

등록 2015.08.22 11:29수정 2015.08.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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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면전 불사"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남측에 대한 지뢰도발과 포사격이 남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알리는 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어떻게든 대북방송을 중단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21일 낸 성명에서 지난 20일 서부전선의 포격을 "전혀 무근거한 거짓이며 날조"라고 전면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20일) 우리 측에서는 적측에 포탄 한 발, 총탄 한 발도 먼저 발사한 것이 없었으며 지어(심지어) 오발사고 한 건도 없었다"며 "우리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하필 적의 대군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진입하여 최고수준의 전쟁태세에 들어간 때에 단 한두발의 포탄으로 불을 걸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군사분계선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남한 정부가 국내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조작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적들은 먼저 군사분계선상에서 지뢰폭발 사건을 조작한 다음, 그를 구실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재개하여 우리를 최대로 자극하면서 미국과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등 단계적으로 국제사회로 하여금 우리가 먼저 사격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끔 심리적 상황을 조성한 후 포사격 도발을 감행하고는 그에 대해 우리의 사격에 대한 대응사격이었다고 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48시간 최후통첩'과 2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준전시상태선포를 언급한 북한 외무성은 "전쟁접경에 이른 정세는 더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또 "우리는 수십년간을 자제할 대로 자제하여 왔다"며 "지금에 와서 누구의 그 어떤 자제타령도 더는 정세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단순한 대응이나 보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이 선택한 제도를 목숨으로 지키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자제'를 언급한 것은 같은 날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남북간 긴장고조 상황이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선 걸 겨냥한 걸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외 입장 천명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같은 날 지재룡 주중국 북한대사도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은 지뢰도발과 포사격을 하지 않았고 이 사건들은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지 대사는 "(남한 당국이)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으면 초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할 줄 모른다"고 강조했다.


지 대사는 남측의 대북방송 재개에 대해 "대북 심리전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 군대가 목숨을 걸고 지키는 사상과 이념 체제를 허물고 정권을 찬탈하려는 악랄한 군사적 도발이자 노골적 침략전쟁"이라고 주장했다.

UN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은 한국 정부와 한국군이 만든 것"이라며 "대북 선전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UN안전보장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비무장지대 지뢰폭발은 남한의 조작극이며, 남한의 대북방송 재개는 전쟁행위이며, 남한의 포사격은 전쟁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일련의 북한의 대외활동은 ▲ 현재의 군사적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 ▲ 대북방송 재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주변국의 자제 당부에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역으로'대북방송만은 반드시 중지시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북한 #대북방송 #포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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