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tvN에서 제작하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방송하는 <신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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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 방송국과 영화제작사가 만든 영상을 TV 혹은 극장에서 송출했던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고,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영상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미국 내에서도 새로운 플랫폼의 성공을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드라마는 물론 <와호장룡>의 후속편 등 다양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자체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 콘텐츠는 일반 TV 방송을 VOD 형식의 클립으로 시청자에게 제공하거나, 팬 미팅 혹은 쇼 케이스를 생중계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tvN에서 제작한 <신서유기>가 인터넷에 등장하면서 강력한 플랫폼의 변화와 함께 많은 시청자의 유입을 가져왔다.
방송 전부터 <1박 2일> 원년 멤버인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신서유기>. 화제성만큼이나 우려도 컸지만 10분 안팎의 클립 형식으로 인터넷에 공개된 방송은 '웃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본질에 충실하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인터넷 플랫폼의 한계를 우려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2000만 조회수를 넘기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형식과 제약이 있는 TV 방송과 비교하면 인터넷 방송의 장점은 조금 더 '날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신서유기>의 출연자들도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었고, 방송에서도 그런 장점이 잘 드러났다. 기존의 TV에서 보여줄 수 없는 일종의 금기들. 브랜드 노출, 정형화된 자막과 연출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냈다.
플랫폼의 변화가 주는 기회와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