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생총회날 대기업 특강을 잡은 학교 당국과 특강 참석을 강제한 교수들을 비판하고있다.
허우진
박문수 문과대 학생회장은 "'나의 삶, 나의 비전'이라는 1학년 필수 교양 과목에서 교수들이 특강으로 수업·과제를 대체하고, 특강 참석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공지했다"라며 "1학년들이 왜 취준생이 들어야 할 대기업 특강을 왜 벌써 강제로 들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청년 4명 중 1명이 취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업 센터의 존재 자체를 비판할 수도 없고, 특강에 혜택받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은 본질적으로 취업사관학교가 아닌 학문을 연구해야 할 지식의 상아탑이다"라며 "자신의 수업을 포기하며, 교권마저 포기해 대기업 특강 수업 참석을 강제한 교수들은 반성하라"고 덧붙였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백 번 양보해서 특강과 학생총회 일시가 정말 우연히 일치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취업 특강들 중 왜 이번 특강만 학교 곳곳에 현수막을 붙였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표절을 표절이 아니라고 말했던 교수, 학내 언론 발행 금지한 교수가 한 자리씩 맡은 것을 보고, 다른 교수들도 학교 편에 들어 한 자리씩 맡으려는 옹졸한 전략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하나, 왜 9월 17일에 열리는 특강만 현수막으로 홍보하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지 해명하라!하나, 불합리한 학교 방침에 침묵하고 동조하는 자기개발 교과목 교수들은 반성하라!하나, 출석/과제/가산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강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귀중한 시간 책임져라!한편,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5시 30분에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2031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총회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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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사퇴 논의' 학생총회날 대기업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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