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문재인-안철수지난 2월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과 '재신임 정국'을 둘러싸고 첨예한 각을 세웠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양쪽의 '전략적 경쟁'이 두 사람의 존재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3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문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p 상승한 17.9%를 기록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9.6%로, 지난주 대비 1.9%p 상승해 4위에 올랐다.
문 대표는 지난 2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가장 높은 지지율인 25%대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지만,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하락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시장에게 뒤처졌다.
그러나 최근 당내 분란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재신임 카드'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대선 주자 1위 자리를 다시 꿰차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14일 리얼미터 일일조사에서도 지지율이 19.8%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역시 지난해 당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지율이 오랫동안 고착 상태였지만, 혁신안 의결과 재신임 투표를 두고 문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소폭 상승한 모양새다.
그는 최근 새정치연합의 혁신과 관련해 문 대표와 제안과 역제안을 거듭하며 대치를 벌이다가 지난 15일 긴급 회동으로 파국을 면했다. 여전히 당의 진로를 두고 문 대표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협력의 여지를 열어두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는 재신임 승부수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당내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졌고, 안 의원도 이번 국면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확보한 모습이다. 두 사람의 경쟁이 현재까지 양쪽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표 지지율은) 지난 재보선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재신임 승부수를 내세우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과 관련해서는 "송 의원의 얘기대로 (안 의원이) 몸값 올리기에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치 지도자는 당연히 권력투쟁에서 이겨야 한다"라면서 안 의원의 행보를 두고 '몸값 올리기' 차원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1%p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16일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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