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의 선몽대. 완전히 풀밭으로 변해버린 선몽대 앞 내성천. 경천동지할 일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명승 제19호 선몽대 일원은 예천읍지에 수록된 약 450여 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으로, 선몽대와 선몽대 숲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내성천과 하천 앞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예천 내성천 유역의 대표적 경승지의 하나이다."
이러한 문화재청의 설명에서 보듯 선몽대 또한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선몽대 주변으로 드넓게 펼쳐진 모래톱이 유명했던 것인데 이곳의 모래톱이 올해 들어 순식간에 풀밭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경천동지(驚天動地)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모래강 내성천의 심각한 육화 현상은 비단 회룡포와 선몽대뿐만 아니라, 내성천의 전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모래강 내성천의 심각한 변화원래 내성천은 평평하고 드넓은 모래톱 위를 낮은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우리 하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던 강이다. 그곳이 올해 들어 급격히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낙동강의 4대강 삽질과 마지막 4대강 사업인 영주댐 공사로 인해 상류에서는 더는 모래가 공급되지 않는다. 낙동강의 준설공사의 영향으로 이른바 역행침식 현상에 의해 낙동강으로 상당량의 모래가 쓸려 내려가 버린 것이다.
그러자 모래밭이 파여 좁은 물길이 생기고 주변의 상대적으로 높아진 모래톱 위를 여뀌류의 풀이 점령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 심각할 정도로 뒤덮었다. 이는 내성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생태적 변화다.